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도발전소에서 잇따라 기름 유출 및 토양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검출된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기준치를 초과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 증설 부지와 주변 토지에서 TPH 수치가 기준치(2,000㎎/㎏)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을 공개했다.
2023년 3월 조사에서 3,601㎎/㎏의 TPH가 검출되면서, 발전소 증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화작업이 완료되었지만, 추가 공사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백령도발전소에서 처음 발생한 오염 문제가 아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0년에도 발전소 부지 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TPH가 검출됐으며, 최근 5년 동안 총 네 차례에 걸쳐 오염토가 발견되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연료 이송 배관에서 기름 누출이 발생해 약 211㎥의 토양이 오염된 바 있다.
백령도 주민들의 추가 요청에 따라 2023년 7월 발전소 주변 토지에서도 조사가 이루어졌고, 이 결과 3,273㎥의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 이에 옹진군은 내년 6월까지 오염토 정화를 명령했다. 한전은 주민 보상금을 지급하고, 오염된 토양의 정화 작업과 낡은 배관 철거를 곧 시작할 계획이다.
한전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전국 65개 도서 지역 발전소 중 백령도발전소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초과한 토양 오염 사례라고 밝혔다. 백령도발전소는 1996년 건설된 이후 총 네 차례의 기름 유출 사고를 겪었으며, 한전은 배관 교체 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허종식 의원은 "육지에서 기름을 실어 나르는 방식의 발전소 운영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번 기회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에 오염이 있던 부분은 바로 조치를 취했었다. 외에 추가 오염이 발생한 것은 올해까지 계획을 수립해 정화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또한, 근본적인 오염 원인 제거를 위해 연료 배관을 철거하고 신설하거나 탱크로리를 운반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령도에는 신규 부하도 들어갈 예정인데, 증설되는 용량과 관련해서는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할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