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김용두 기자 | KT(대표 구현모)가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증권거래위(SEC)로부터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KT의 불법정치자금 사건을 조사한 SEC는 2022년 3월 해외부패방지법을 근거로 75억 규모의 과징금 철퇴를 내린 것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법원으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 업무상횡령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 총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했다.
세간에는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구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서 위헌심판을 청구하고, 횡령 재판에서 회사를 위한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라며 "빠르면 9월 결정되는 구 대표의 연임까지 최대한 판결을 늦추고 연임 이후 항소하며 버티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고 paxnetnews는 보도했다.
KT가 스스로 ESG 우등생이라 말하지만 미 SE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국내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금' 등의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이에 KT의 CEO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말과 KT의 내면은 경영비리로 가득했다는 말도 나온다. KT가 권력형 비리의 온상(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지목되기도 한다는 말도 있다.
민영화 이후 KT는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구현모 등 역대 CEO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남중수 전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약 3억원을 챙긴 배임 혐의로 2008년 구속돼 사임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3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2022년 2월 대법원이 김성태 전 의원 딸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황창규 전 회장도 쪼개기 후원, 경영고문 채용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