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사망사고가 화두다. 한 달이 멀게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그중에서도 젊은 청년 근로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지난 8월 꽃다운 나이의 20대 청년 근로자가 포스코이앤씨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로 목숨을 잃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근로자는 홀로 작업을 하러 갔으며 감전돼 쓰러진 후에도 1시간여 방치됐다. 그 차가운 시신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 멀리 있는 CCTV만이 그를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사건 후 알려졌지만, 청년 근로자가 조작한 그 장비에는 원래 문제가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후 원청업체인 포스코이앤씨과 하청업체의 반응이었다.
유족을 찾아온 하청업체 대표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 앞에서 대뜸 처벌불원서를 내밀었다. 원청의 대표이사인 전중선 회장과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고, 빨리 공사를 다시 재개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청년 근로자 어머니의 마음은 무너졌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을 의식해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가 그런 행위를 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것이 대기업 계열사이자 글로벌 건설사로 나아가려고 하는 포스코이앤씨, 그리고 그 대표이사의 대응이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당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했다. 말뿐이었을까. 말뿐이었던 것 같다.
올해만 6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났다. 하지만 형식적인 유감 표명 외에는 별다른 얘기가 없다. “조사를 받고 있다”라는 답변만 한다. 그 흔한 사과문 조차 하나 올리지 않는다. 누가 이 기업을 글로벌 기업이라 칭할 수 있을까.
전중선 대표이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민조차 하고 있지 않다면, 건설 근로자들의 소중한 생명은 앞으로도 영영 보장받을 수 없다.
도대체 책임 경영은 어디 있고, 중대재해법은 또 어디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대표이사’라는 이름와 수십억의 무거운 연봉 뒤에 걸린 그 '책임이라는 명패'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