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명 기자]무역위원회가 덤핑조사 중인 중국 H형강 생산업체 진시스틸 등 7개사가 제출한 '수출 가격인상 약속 제의'를 받아들여 기획재정부 장관에 관련 내용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가격인상약속제도는 덤핑물품 수출업체가 자발적으로 수출가격을 올려 국내 산업에 덤핑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다. 가격약속제의가 받아들여지면 수출업체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 없이 덤핑조사가 중지된다.
H형강의 국내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기준 2조25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산 수입은 23.1%인 5200억 원이다.
중국산 H형강 수출물량의 85%(2013년 기준 68만 톤, 4300억 원)를 수출한 진시스틸은 작년 4분기 평균 수출 가격 대비 약 24% 높은 가격을 최저수출가격으로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번 가격인상약속 제의는 수출자들이 공동으로 덤핑조사를 원만하게 해결한 최초 사례다.
무역위원회는 이 같은 수출가격 인상으로 덤핑 피해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H형강 국내 생산자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내수판매가격 인상과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무역위원회는 작년 7월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조사를 시작해 12월 예비판정에서 잠정 덤핑률을 17.69~32.72%로 결정했다. 진시스틸 등 7개사는 이 결과를 근거로 수출 가격 인상 약속을 제의했다.
무역위원회는 7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산 H형강 공급자에 대해 이달 말 덤핑조사결과를 최종 심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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