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 기자] 국내 세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인 76세 남성의 40대 딸에게도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되돌려 보냈다는 지적에 대해 보건당국이 해명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메르스 환자를) 간병한 딸은 (유전자) 검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검사 대상자는 밀접 접촉자이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격리 기준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밀접 접촉은 감염병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한 경우를 말한다. 70대 메르스 환자는 지난 16일 한 종합병원 2인실에서 최초 확진 환자와 5시간 동안 함께 지낸 후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검사는 증상 발현 이후에 측정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검사는 유의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세 번째 메르스 환자를 간병한 딸은 이송 과정에서 미열이 있긴 했으나, 21일 보건소 모니터링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아버지가 확진자가 돼 딸은 밀접 접촉자로 14일간 자택 격리와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능동 모니터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발열 증세를 보인 40대 딸인 김모씨는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를 병원에서 닷새 넘게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일 밤 아버지와 함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졌으나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김씨는 가족들과 집에 머물며 두통과 가벼운 발열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바이러스인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38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잠복기는 2~14일이며 폐 감염증과 고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약은 없고 산소 공급 등 보조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치사율은 40%를 넘는다.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는 최초 환자와 부인, 70대 남성 등 총 3명이다. 최초 환자와 접촉한 61명은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