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매트리스(템퍼), 전기레인지(지멘스),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일리), 65인치 TV(삼성, LG) , 진공청소기(다이슨), 압력솥(실리트, WMF) 등에 대해 국내 판매가와 해외직구 가격을 비교한 결과 WMF의 압력솥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제품에서 해외직구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제품의 가격은 미국과 유럽(독일, 프랑스) 아마존 최저가(세금 및 현지배송료 포함)와 국내 오픈마켓 3사에서도 최저가가 기준이 됐으며 각종 쿠폰과 카드사 할인, 프로모션 코드는 미적용됐다.
조사결과 국내와 해외직구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은 템퍼의 'Topper 3인치 매트리스(퀸사이즈)'로 국내에서는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직구로는 국내 판매가 대비 62.8% 저렴한 59만4444원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멘스의 '전기레인지(3구)'는 국내가 대비 59.9% 저렴한 44만0982원, 네스프레소의 '시티즈 캡슐커피머신'은 53.2% 저렴한 17만5888원,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은 52.8% 저렴한 28만2867원에 구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65인치 TV(UN65H6350AF)'는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하면 국내와 해외직구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 대형 TV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특정 할인기간이 아니면 배송비와 세금 부담이 커 국내외 실구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제품 중 TV(LG),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매트리스,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압력솥(실리트)을 각 1개씩 모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해외직구가는 총액 473만9966원으로 국내판매가 총액 736만7900원 보다 35.7%(총액 차이 262만7934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시 대형 TV와 같이 부피가 큰 품목의 경우 배송대행 시 항공운송을 선택하면 부피무게 적용으로 배송료 부담이 커진다"라며 "해상운송을 이용하면 배송기간은 2개월 정도 걸리지만 배송료를 4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배송지연 또는 운송도중 파손시 보상처리의 어려움 등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불만상담은 지난 2012년 1181건에서 2013년 1551건, 2014년 278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시 목록통관 품목이라도 구입가가 200달러를 넘을 경우 세금을 부담해야 하고, 고가이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배송대행료와 추가 부대비용 부담으로 해외직구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배송 중 제품 파손 시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사후관리(A/S) 받기가 어려운 제품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의 소비자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국제거래지원팀을 신설하고 해외직구 수요가 많은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입제품들의 적정 판매가격 유인과 물가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