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수연 기자] 인기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려 지드래곤을 아티스트로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남자 아이돌 가수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7)이 참여한 전시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일 개최됐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지드래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대중가수 지드래곤’이다. 진기종, 손동현, 마이클 스코긴스 등 국내외 유명 예술가 총 14팀이 참여해 진행되었다.
‘(논)픽션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2층 전시관에 설치된 작품들은 설치예술가그룹 패브리커(fabrikr)가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했다.
이 곳에는 ▲건축 디자이너인 장 프루베의 ‘의자’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관 벽장식’ 등과 지드래곤이 입었던 의상과 직접 만든 물건도 진열됐다.
그는 지난 8일 이번 전시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물건들에 대해 "특별한 기준은 없이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3층 ‘피스마이너스원’ 전시실에선 이번 전시를 위해 지드래곤과 협업한 국내외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사진을 활용해 만든 천사와 악마 형상이 모두 그의 얼굴을 하고 있는 권오상 작가의 출품작 등이다.
대중음악가 지드래곤의 음악 철학과 함께 장르간 융합을 시도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주제에 맞는 작품을 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일었고, 그를 아티스트로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나 경찰에 과잉진압을 당해 희생된 흑인을 주제로 한 마이클 스코진스의 ‘숨 쉴 수 없어’가 전시돼 전시의 일관성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들은 모두 무료인데, 본 전시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이란 높은 입장료도 논란거리 대상중 일부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지드래곤의 음악세계와 전시 주제에 공감했고, 오랫동안 심사 숙고해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작품들이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니다. 큐레이터들이 전시 주제와 맞는 기존 작품들을 1년 동안 찾고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입장료 부분은 공직자, 미술계 인사 등으로 이뤄진 운영자문위원회에서 정한다. 서울시도 직접 관여를 하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임의로 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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