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파르마 레죠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베르디의‘나부코’가 오는 9월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영상으로 찾아온다.
최고의 완성도와 감동, 재미를 보장하는 공연을 초고화질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 친근한 해설을 통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다수의 고정 팬을 확보한‘신한카드와 함께하는 고양아람누리 시네클래식’의 다섯 번째 무대다.
이번 공연은 우리 시대 최고의 나부코 레오 누치의 열연을 담고 있으며 그리스의 대형 소프라노 드미트라 테오도시오우가 아비가일레를 맡아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아울러 올초 타계해 전 세계를 안타깝게 한 최고의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인 다니엘레 아바도가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무대를 연출해 눈길을 끈다.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 작품인 ‘나부코’는 그에게 처음으로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초기작들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르디 자신이“이 오페라는 행운의 별 아래 태어났다”고 술회했듯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떨치게 했을 정도다.
인기의 결정적 요인은 3막에 등장하는‘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합스부르크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인들은 바빌로니아에 잡혀온 히브리인들의 노래를 통해 독립을 향한 자신들의 열망을 고취시킬 수 있었고 결국 이 곡은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제2의 국가와도 같은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를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또한,‘나부코’는 베르디가 가족을 잃는 개인적인 비극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었던 회심작이기도 했으며, 베르디가 완성한 오페라 가운데 유일하게 성경을 소재로 했다는 희소성도 지닌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개막 예정인 고양문화재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공동제작 오페라‘나부코’(10월16일~10월1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앞서 해외 프로덕션으로 해당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