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 거주하기.’
‘2014 부산 비엔날레’가 이런 주제로 오는 9월20일 개막한다. 오는 11월2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지에서 펼쳐지는 행사에는 30개국 작가 160여 명(팀)의 작품 380여 점이 나온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김수자(한국), 지하루 시오타(일본), 파브리스 위베르(프랑스), 아니시 카푸어(인도) 등 28개국 77명의 작가가 내놓은 250여 점으로 꾸민다.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전시회다. 추상·운동, 우주, 건축적 공간, 정체성, 동물성, 역사·사회, 자연·경관 등으로 구성한다.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 감독은“현대성과 함께 다가올 미래 세대를 지각할 수 있게 해줄 증거가 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며“건축과 인간 혹은 동물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 생태학, 오브제, 산업, 과학, 우주 등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와 이미 잘 알려진 중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비엔날레 아카이브’전과 아시아 해양도시에서 활동하는 신진 큐레이터 4명이 기획한‘아시안 큐레토리얼’전으로 진행된다.
‘비엔날레 아카이브’전은 구본창, 권오상, 김창열, 박서보, 육근병, 윤명로, 정연두, 최만린, 최우람 등 48명의 작품 90여 점을 보여준다. 지난 50여년 간 한국현대미술이 비엔날레라는 국제적 전시시스템과 어떤 상호 연관 속에서 성장해 왔고 지금 이 시대 비엔날레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코너다.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란 제목으로 마련된‘아시안 큐레토리얼’전은 중국(리우춘펑)과 일본(하나다 신이치), 한국(서준호), 싱가포르(조린 로)에서 추천된 큐레이터들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지리적 경계와 은유로서의 바다를 매개로 여러 상황으로 얽힌 4개국과 그 주변 지역인 9개국 36명(팀)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목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