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문화축제 행사 '애견 달리기' 현장 (사진=경기매일)
애견인구 1000만시대를 맞이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는 반면, 전국에서는 매년 유기동물이 8만여 마리 발생하고 있는데 병들어 죽은 유기동물 2만여 마리와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보호기간 10일이 지나 입양되지 못한 유기동물 2만여 마리가 안락사 처리되고 있다. 유기동물로 인해 교통사고 유발, 질병전파, 환경파괴, 이웃간 민원야기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결과라 보여진다.
이렇게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원인은 잃어버리거나 집밖에 버리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유기동물의 30% 정도가 소유자가 관리를 못해 잃어버리는 경우에 해당된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버리는 경우인데 배변교육이 안되어 있거나 심하게 짖거나 아니면 사람을 물거나 등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어 버리게 된다. 그래서 유기동물 발생의 모든 책임은 반려동물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문제는 너무 쉽게 사랑하고 너무 가볍게 버린다는 점이다. 사랑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신중하지 않은 선택과 준비 없는 동거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할 수 없듯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도 신중한 선택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쁜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 때문에, 충무로를 걷다가 술김에, 혹은 애인을 놀라게 할 깜짝 이벤트 선물로 그렇게 선택돼서는 안 된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국가의 모든 정책도 가장 기본적인‘생명 존중’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지자체는 유기동물 보호·관리에 국한하지 말고 유기동물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의 행동학, 관리 방법, 교육 방법, 함께 살아가는 법 등의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반려동물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정부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신설했고 지자체별로는 경기도 연천지역에 귀농인을 활용한 애견대공원 조성사업, 울산광역시의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일부 시군에서는 유기동물보호시설과 함께 반려동물 교육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외 도심 공원에 반려동물 운동장 설치 및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과 9∼10월 기간중 각종 반려동물 문화축제 행사가 전국 9곳에서 반려동물 예절교육, 무료건강상담, 무료훈련상담, 유기동물 입양코너, Dog스포츠, 애견달리기 및 걷기대회, 박람회, 청소년 미술대회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치루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축제는 동물생명 존중을 알리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되었다.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제1회 경기펫페스티발 행사에 당일 만명 이상의 참가인원으로 볼 때 도민이 바라고 기대하는 문화축제임에 분명하다.
경쟁사회, 불신 만연, 개인주의, 가족과 이웃간의 소통부재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동물이라는 차별적인 인식을 버리고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그릇된 반려동물 문화가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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