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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컴백 서태지, 시대유감에서 시대공감으로?


▲가수 서태지(42)가 컴백한다. (사진=구글)


“왜 기다려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 것 같네”(시대유감)

가수 서태지(42)는 시대에 대한‘유감’을 거리낌 없이 노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귀한 뮤지션이었다.‘시대유감’은 애초 지난 1995년 그룹‘서태지와 아이들’4집‘컴백홈’에‘온전히’실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윤리위원회가 사전심의에서 반 사회적 감정을 담았다는 이유로 방송불가판정을 내렸다. 서태지는 항의하는 의미로 노랫말을 모두 빼버리고 연주곡만 이 앨범에 실었다.

이 사건이 서태지 팬들을 중심으로 벌인 사전심의제도 폐지 운동의 불씨가 됐다. 결국 지난 1996년 이 제도는 폐지됐다. 서태지는 이를 기념해 온전히 가사를 살린‘시대유감’을 싱글로 내놓았다.

서태지는 그렇게 사회의 억압에 항거하는 가수였다.“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 속에서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 수 있어”라고 거침 없이 노래했다. 그 덕분에‘문화대통령’이라는 호칭도 따라다녔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변화의 기색이 엿보인다.‘시대유감’을 말하던 그가‘시대공감’이란 키워드를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

서태지는‘신비주의 대명사’로 통했다. 다음 음반을 낼 때까지 공백기를 보내는 흐름도 그로 인해 시작됐다. 지난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방송사는‘절대’갑이었다. 그러나 서태지는 음반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며, 방송사의 출연 요청을 뿌리칠 수 있는 막강한‘영향력’이 있었다.

이런 흐름은 최근 5년만에 발매를 앞둔 정규 9집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정작 대중과 멀어지는 부작용이 생겨났다. 최근 아이돌은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앨범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쉴 새 없이 출연한다. 끊임없이 새 얼굴이 쏟아지는 연예계에서 잠시만 눈에 띄지 않아도 금세 잊혀지기 때문이다.

문화대통령 역시 별 수 없다. 10대들의 문화 소비력이 막강해진 시대다. 기존‘서태지 매니아’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제 제법 나이 먹은 매니아들은 문화 소비보다 생업 전선에 매달려 있다.

그래서 서태지가 지난 8월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역 스크린도어에 내건 티저 광고물이 눈에 띤다.‘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서태지의 대표곡‘컴백홈’가사의 일부다.

매니지먼트사 서태지컴퍼니는“서태지가 새 앨범을 구상하면서 떠올린 메시지”라며“과거‘컴백홈’이 발표됐을 당시 청소년 또는 사회 초년생이었던 세대들이 세월이 흘러 30~40대가 됐다. 이들에게 다시 한번 밝은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시대유감을 말하던 서태지가 시대공감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오는 10월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치는 컴백 공연‘크리스말로윈’에서 지금 부모가 된 팬들을 위해‘키즈존’(놀이방)을 운영하는 것도 그런 공감에 따른 배려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응답하라 1997’에 삽입된‘너에게’의 성시경 리메이크가 그렇다. 서태지는 데뷔 21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 드라마에선 그룹‘타이니지’ 멤버 도희가‘서태지 빠’인‘조윤진’으로 나왔다.

물론 지난 2008년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다. 현재 영화‘수상한 그녀’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심은경과 호흡을 맞춘 휴대폰 CF를 통해서다. 휴대폰으로 서태지 노래를 듣고 있던 심은경은 정작 옆에 앉은 서태지를 알아보지 못한다. 젊은층에게 서태지는 이미 누군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희화화’한 코믹 콘셉트로 등장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더 흘렀다. 이지아와 과거 결혼·이혼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신비주의 이미지가 퇴색했다. 동안에다 피규어를 좋아하는‘만년 소년’이던 그가 아내 이은성과 사이에서 딸을 낳으면서 아빠까지 됐다. 우상이기 전에 팬들과 똑같이 나이를 먹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됐다.

지난 1995년 컴백홈의‘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가 디스토피아 가운데서도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가리켰다면 2014년 공연티저에 재등장한 그 노랫말은 위로와 동질감의 표현으로 다가온다.

서태지가 그간 고수해 왔던‘신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해피투게더’출연이 한 사례이다.

‘해피투게더’는 개인의 사적인 부분을‘미주알 고주알’풀어놓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국민 MC로 통하는 유재석은 게스트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발군이다. 서태지의 입으로 아내 이윤성과 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보기 드문’상황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서태지 출연으로‘해피투게더’포맷이 바뀐 점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해피투게더’는 제목처럼 여러 게스트들이 나와서 함께 웃고 떠드는 예능이다. 하지만 서태지는 오는 10월4일 예정된 녹화에서 유재석과 단독으로 만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서태지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직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서태지는 그간 자신을 데뷔시켜준 MBC를 통해 주로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컴백을 알려왔다. 그랬던 그가 KBS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 MBC TV‘일요일 일요일 밤에’코너‘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 양현석, 이주노와 함께 양반 복장 등을 하고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열심히’춤을 추던 서태지의‘예능 출연기’에 대한 향수가 겹쳐질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서태지가 오는 10월 중 내놓을 정규 9집을‘3기’로 규정한다.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인 1~4집을 1기, 솔로로 나선 5~8집을 2기로 본다.

그런데 좀 더 세분하자면 9집은 4기로 나눌 수 있다. 서태지와아이들 1~2집과 3~4집을 1·2기로 분류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1집‘난 알아요’가 랩, 2집‘하여가’가 국악 등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3·4집은 메탈 등 음악적인 실험과 함께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3집‘발해를 꿈꾸며’와‘교실이데아’는 통일문제와 입시교육 문제, 4집‘컴백홈’은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한 서태지 식 경고였다.

주요 트랙에 특정한 제목 대신‘테이크(Take)’를 달았던 5집을 시작으로 8집까지 즉 3기에서는 메탈, 얼터너티브 록 등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지속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 곧 4기에서는 서태지가 달라진 음악을 들려줄 것 같다는 의견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좀 더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감성 코드’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다.

이번 컴백 홍보를 맡은 포츈엔터테인먼트의 홍보 전략을 살펴봐도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 이진영 포츈엔터테인먼트 대표는“요즘 시대와 호흡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5년 전과 대중환경이나 미디어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그에 발맞춰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서태지씨 개인적으로도 가족을 이뤘으니 이전보다는 감성적이고 휴머니즘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서태지는‘너에게’를 비롯해‘우리들만의 추억’,‘마지막 축제’,‘널 지우려 해’등 감성을 건드리는 주옥 같은 곡들을 만드는데도 발군이었다. 9집에 이런 멜로디컬한 노래들이 실린다면 대중은 충분히 반응할 수 있다.

다만, 서태지도 느끼고 있듯 급격하게 달라진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지아 등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된 기사나 글에 그렇게‘악플’이 달릴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서태지는 대중과 접점을 찾아가더라도 기존의 아우라를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기존에 일궈온 것들은‘뮤지션 서태지’를 구성하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이진영 대표 역시“아티스트 서태지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9집은 대중성과 함께 아티스트 서태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고 있다.


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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