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개최한 아이폰6 발표회. 초청된 이들이
런웨이에 전시된 '스마트워치'를 보고 있다.(사진=패션넷코리아)
지난 9월 9일, IT기업 애플이 아이폰6 발표회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디터들을 초청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껏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IT 기자나 긱(IT 매니아)들이 초대되었기 때문이다.
패션피플로 가득 찬 행사장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의 한켠에 구성된 새하얀 런웨이에는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스마트워치'가 전시되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IT 제조 기업에서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애플은 앞서 입생로랑의 CEO '폴 드네브'와 버버리 CEO '안젤라 아렌츠', 그리고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영입해 패션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시킨바 있다. 이는 IT와 패션의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소비자 일상 깊이 침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웨어러블한 '스마트워치' (사진=애플)
이러한 IT제품의 웨어러블화 전략은 애플, 구글, 삼성을 필두로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구글의 '구글글래스'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한 장치로 날짜와 시간 알림, 네비게이션, 음악재생, 운동 보조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안경 제조회사 「룩소티카」, 미국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다양한 패션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와로브스키」 「몽블랑」 「디젤」 등과 협업하며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2015 S/S「디젤 블랙 골드」의 패션쇼에서는 패셔너블하게 재해석된 갤럭시 기어 S 가죽 스트랩을 선보였다. 뉴욕패션위크 공식 후원사로 나선 삼성은 패션위크 주간에 '갤럭시 라운지’를 선보여 패션 피플들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카린 로이펠트, 스테팥 강, 안드레아 로소 등 세계적인 패션 인사들과 함께 ‘테크x패션 토크 포럼’을 개최해 기기와 패션의 콜라보레이션 방향을 논의했다.
인텔은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와 「바니스 뉴욕」, 「오프닝세레모니」와 함께 전략적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의 결과물은 이번 뉴욕패션위크 「오프닝세레모니」 쇼에서 공개됐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팔찌 ‘MICA(My Inte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는 SMS메시지, 미팅, 알림 등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준보석과 스네이크 스킨이 결합된 고감도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프닝 세레머니와 협업한 인텔의 '스마트워치' (사진=오프닝 세레머니)
<컨텍스트의 시대>의 공동 저자인 셀 이스라엘은 “웨어러블 시장은 먼저 문을 여는 것보다 소비자가 입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뺏고 빼앗길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받아들일만한 제품을 누가 먼저 내놓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워치인 동시에 패션 아이템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애플워치는 내년 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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