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조가비 축제가 개최된 지난 주 토요일, 오이도의 상징 빨간 등대 주변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의 움직임이 유난히 분주하다.
도토리묵을 무치고 전을 뒤집는 손길에 즐거움이 담겨있다.
이번 바자회를 기획한 스틸마루는 오이도에 위치하고 있는 동북아 최대의 철강유통 단지 ㈜스틸랜드 여직원 모임이다.
여직원회 김란희 회장은“오이도에 행사가 있으면 회사의 주차장을 무료 개방했다. 그렇다면 여직원회에서 할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지역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관심을 가지고 보니 할 일이 많았다. 지역에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그리고 군부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지난해에 소박하게 바자회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경제적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위의 격려로 이번 축제에 참가했는데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열심히 음식을 나르던 스틸마루 김희란 회장은“나의 작은 노력이 힘든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힘들지 않다. 아침 7시부터 서 있었는데도 밀려오는 손님들 보면 힘이 생긴다”며“스틸마루의 봉사 취지를 격려해 주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스틸마루는 오이도 조가비 축제 참여 외에 자체 바자회 진행으로 성금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바자회 물량을 늘이고 홍보를 강화해‘스틸마루 바자회’를 지역의 작은 나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연말 성금 전달 전에 기획한 바자회 물품이 창고에 한 가득 있다. 주변에서 기증·협조해 주신 물품인데 큰 트럭으로 두 대 분량 정도 된다”며“여직원회에서 운영하는 선물의 집 이익금과 바자회 모금액 등을 합치면 지난해보다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직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스틸랜드 주상민 대표이사가 주문 음식 배달로 바쁜 여직원회 회장을 대신해 설명해 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여직원회는 행사 며칠 전부터 일을 마치고 준비를 했다. 힘든 일과가 끝나고 모였는데도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신선한 식자재를 사고 담당파트를 분담했다. 농민에게는 판로를, 도시민들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사과와 머루포도도 판매했다.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다. 이번 행사도 건물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와 여직원, 그리고 새벽 6시부터 텐트를 치고 기타 시설물을 세운 남직원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좋은 과일을 시중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준 안양청과 김영준 부회장의 도움도 컸다. 물론 ㈜스틸랜드 대표이사님도 전적으로 지원해 줬다”며“여직원회 회장으로 이 기회를 빌어 도움을 주신 분 들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좋은 일은 향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 전액은 오이도의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그리고 군부대에 전달 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스틸마루는 오이도의 불우이웃 10가구를 매월 선정해 쌀과 장학금, 도서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에 준공 된 ㈜스틸랜드(시화철강 유통단지)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철강 유통단지로서 시화공단 내에 대지면적 약 6만5000평 연면적 약 6만5000평으로 철강 상가 20개동과 판매지원시설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