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5분께부터 10여분 간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장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남북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 확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 예술단 교류를 연내 실시키로 하는 데에도 북측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북측에게“잘 오셨다. 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교류를 더 확대하자. 우리 국회의원 20명이 북한측 여자축구를 응원했다”고 덕담을 건네며 말문을 텄다.
이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그래서 우리가 이겼나보다”고 화답했고 황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북측 선수들을 응원해준 우리(남측)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남북이 앞으로 체육 교류처럼 많은 교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황 총정치국장이“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 날이 10·4 남북정상선언의 7주년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화답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이“체육 교류 외에 문화 교류도 중요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자”고 이야기했고 유기홍 수석대변인은“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예술단 교류를 연내에 실시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최 비서는“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즉각 답하며, 연내 남북 예술단 교류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이날 면담은 10여분 남짓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24 조치 해제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대남메시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던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은 10여분 간의 면담이 끝나고 북측 인사들과 별도로 인사를 나눴으며, 특히 최 비서와 1989년 당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연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