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5 S/S 파리컬렉션 (사진=스타일닷컴)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이 2015 S/S 파리컬렉션에서 3D 프린팅 드레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이번 컬렉션은 공학기술의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의상으로 채워졌다. 그 중 31번째 선보인 구조적인 디자인의 반투명 튜브톱 미니 드레스는 마치 얼음조각처럼 보여 패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얼음조각을 이어붙인 듯한 이 드레스는 미국의 3D프린트 업체인 '3-D 시스템'과 파트너쉽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3-D 시스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니쇼는 "반 헤르펜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했다."며 "이는 3-D 시스템의 창업자 척 헐이 1983년에 개발한 입체인쇄술(Stereolithography)이라 불리는 기술을 참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지금까지 산업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작동방법은 자외선의 빔이 액상 감광 수지로 채워진 통의 표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감광 수지의 레이어 바이 레이어(layer bu layer)가 굳어지면 이와 같은 프린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3-D 시스템의 프린트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 반 헤르펜은 건축가 니콜로 카사스와 함께 3D 모델을 만들었다. 3D 모델 파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이 옷을 입게된 모델 스탠지의 정확한 사이즈가 필요했다. 신축성이 없는 재료를 드레스의 소재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이 많은 이 드레스는 프린트 된 두조각, '앞판과 뒷판'을 이어 붙여 완성되었다. 애미 쇼는 "우리 팀은 매우 짧은 시간에 드레스를 프린트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고, 이는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고 토로했다.
▲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5 S/S 파리컬렉션 (사진=스타일닷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과연 3D 프린트로 만든 드레스를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에 애니 쇼는 "이 드레스는 순수한 오트 쿠튀르이다. 단 한명의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고, 단 한명의 여성만이 입을 수 있다. 심지어 이 드레스를 입고서는 앉을 수도 없다."고 대답했다.
반 헤르펜의 3D프린트 디자인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상품으로 공급되지 않는다. 한 벌의 옷을 만드는데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상업적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3D 시스템 기술을 이용한 주얼리, 헤어 액세서리, 가방등의 액세서리는 출시될 계획이다.
하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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