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훈민정음을
창제ㆍ반포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펼쳐진 '세종사랑 문화강국' 패션쇼가 막을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헬스)
한글날인 10월 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훈민정음을 창제ㆍ반포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세종사랑 문화강국' 패션쇼가 막을 열었다.
강요식 창조문화기획감독과 이순화 한복디자이너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한글, 한복, 태껸, 국악 등 한국의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쇼인 만큼 '티(T)자' 무대가 인상적이었던 이번 공연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그린 퍼포먼스를 관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대형스크린을 통한 대사전달이 섬세함을 더했다.
1부에서는 한국무용과 발레, 꽃보다 댄싱 할배가 무대를 꾸며졌으며 '이순화 패션쇼'가 펼쳐진 2부에서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주제로 한 모델 100여명의 워킹과 퍼포먼스가 선보였다.
모델들은 화려한 문무 복장을 하고 나와 태종의 셋째 아들로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이 22세 때 즉위를 물려받고 영토를 확장하면서 집현전 학자들과 우리글을 만들어 반포하기까지의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해 축사를 전한 신낙균 전 문화관광장관은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국방ㆍ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한글 창제라는 유례 없는 유산을 남겼다"며 "당시 사대부가 독점하고 있는 권력을 백성과 나누겠다는 애민정신이 담겨있어 문화창달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과 문화를 담은 독특한 패션쇼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를 음미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문화행사를 준비한 모든 관계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강요식 창조문화기획감독은 "세종대왕은 창의적인 사회 기풍을 조성하고 과학영재들의 꿈을 국가 비전으로 융합했다"며 "한글날을 맞아 이 지혜를 얻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순화 한복디자이너는 "세종대왕의 업적이 없었다면 우리 삶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 찬란한 고귀함을 이 시대 디자이너로서 담아보는 것은 감히 커다란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부터 연인, 학생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현대성이 가미된 전통문화예술인 만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공부 중인 이탈리안 여성 마르타(Martaㆍ28)씨는 "평소에 좋아했던 한복과 관련된 패션쇼가 열린다고 해서 관람하러 왔다"며 "단순히 한복뿐 아니라 세종대왕에 대한 관심도 커져 박물관 등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동에 거주 중인 독일 여성 그롭(Grobㆍ47)씨는 "얼마 전에 동대문에 들러 한복을 맞췄는데 이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패션쇼를 찾은 나이 어린 관람객 중에는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바르게 사용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유채민(8ㆍ김포)군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야기를 다룬 패션쇼가 한글날에 공연돼 재미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손이 아플 정도로 한글을 공부하고 받아쓰기 연습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수빈(15ㆍ남양주)양은 "한글날인 데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공연을 보러 왔는데 바른말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세종사랑 문화강국' 패션쇼는 뉴시스헬스, 글로벌게이트, 대한마샬아츠댄스연맹이 주관한 가운데 KBS, 외교통상부, 한국관광공사, DDP가 후원했다.
박소라, 국윤진,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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