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블랙 먼데이(Black Monday)’충격에 휩싸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코스피는 1920선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은 무려 4% 가까이 폭락하며 53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3일 전 거래일(1940.92)보다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0일(1919.5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21.44포인트(1.10%) 내린 1919.48에 출발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 때 1930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폭을 키워 192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확산됐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3분기 기업실적 우려, 남북관계 긴장감 고조 등 기존 대내외 악재들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3208억원을 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순매도한 금액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개인도 768억원을 팔며, 매도세에 동참했다. 반면, 기관은 3760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로 52억원, 비차익거래로 674억원이 유입돼 727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1.23%), 금융(0.14%), 보험(0.1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6.16%), 기계(-3.31%), 화학(-2.57%), 종이목재(-2.29%), 음식료품(-2.29%), 건설(-2.13%)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LG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5.33%)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LG전자(-2.08%), LG(-1.77%), LG화학(-1.7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요우커’수혜주로 꼽히며 최근 급등했던 아모레퍼시픽(-4.40%)과 아모레G(-3.05%)도 급락했다. 이 밖에 KT(-1.85%), 현대중공업(-1.70%), 삼성물산(-1.53%) 등이 하락했다.
반면. KT&G(4.00%)는 급등했다. NAVER(2.16%)는 모바일 메신저‘라인’의 성장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27%)는 사흘 만에 반등했고 현대차(0.28%)도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인 4% 가까이 폭락하며, 53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55.95)보다 21.64포인트(3.89%) 내린 534.31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53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31일(536.32) 이후 처음이다.
컴투스를 제외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SM C&C(-14.49%), SM(-13.14%) 등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종목이 속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0.5원)보다 2.6원 내린 1067.9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48분 현재(한국 시각) 12.73포인트(0.54%) 하락한 2361.81, 홍콩H지수는 79.82포인트(0.78%) 내린 1만221.54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일본 증시는‘체육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윤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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