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친구 테오와 전국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코스는 백담사다.
강원도 인제의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백담사는 승용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좁은 비포장 산길을 약 7킬로미터를 들어 가야한다.
깊은 산 중이라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산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투명한 계곡물과 오색단풍은 바라보는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수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서히 해가 저물면 그 많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정적만이 흐른다.
흐르는 물소리와 들짐승들이 내는 자연의 소리가 들릴 뿐이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우는 타종소리가 온 산을 메아리친다. 예불을 드리는 시작을 알린다.
김종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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