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이 매년 10조원씩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매년 10조원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2010년말 94조원에서 2011년 말 104조원, 2012년말 114조원, 지난해 말 124조원까지 급증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는 현재 잔액이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63조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면 모든 대출 종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자영업자 대출이 매년 10조원씩 급증하자 가계에 빚 폭탄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지난해 말 자영업자 수는 537만명으로 2009년 대비 10.4%나 늘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자영업자대출은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되지만 그 본질은 가계부채이며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빚 폭탄'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손쉬운 자영업자 대출은 무분별한 창업을 부추기고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을 키우는 만큼 엄격한 대출심사 등을 통해 그 증가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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