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3초마다 한 번씩 눈에 띌 정도로 흔하다고 해서 ‘3초 백’으로 불리던 ‘루이비통’ 가방의 판매율이 약 2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명품 최대 매력인 ‘희소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획재정위원회의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세관에 신고된 명품 핸드백의 세액 순위는 ‘샤넬’이 25억 37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라다(17억 4700만원), 루이비통(15억 73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2012년까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루이비통’은 지난해 2위, 올해는 3위로 매년 순위가 밀려나고 있다.
반면 ‘샤넬’은 2012년에 2위였다가 지난해와 올해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프라다는 매년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샤넬’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는 것이 최근 약진의 이유다. ‘샤넬’ 핸드백은 600만원에서 1000만원대이며, ‘루이비통’은 100만원에서 600만원대이다.
‘샤넬’ 핸드백의 평균 세액은 1개당 80만 7704원으로 ‘루이비통(26만 1035원)’, ‘프라다(22만 2236원)’의 3배이다.
백화점 매출 신장률도 마찬가지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의 주요 백화점에서 ‘루이비통’은 재작년보다 매출이 0.7~3% 줄었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국에서 ‘루이비통’의 인기가 주춤하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패션 잡화 부문 매출은 2012년 71억 7900만유로(약 9조 5872억원)에서 작년 71억 3900만유로(약 9조 5338억원)로 감소했다.
한편 명품 가방의 세액은 해외에서 사온 상품에 매겨진 관세 금액으로, 명품의 인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하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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