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중국명 鸣梁海战)이 중국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일보(北京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명량'이 지난 12일(금)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이후 흥행수입이 1천8백만위안(2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개봉한 장쯔이(章子怡), 송혜교 주연의 영화 '태평륜(太平轮)'의 개봉 첫날 흥행수입인 3천만위안(54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영화 최초로 중국에서 영화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인 '허수이당(贺岁档,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에 개봉됐지만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흥행이 부진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신문은 '명량'의 흥행 부진 원인에 대해 "'명량'이 한편의 훌륭한 대작이긴 하지만 중국 관객들은 영화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잘 모른다"며 "여기에 '허수이당' 떄는 보통 가볍고 웃기는 영화를 선호하지, 무겁고 진중한 역사적 소재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화 주연을 맡은 최민식이 친히 중국을 방문해 영화를 홍보했지만 중국에서 상영된 그의 이전 작품이 많지 않아 현지 관객들의 최민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량'은 국내에서 관객 1천760만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세운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