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생산과 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0'으로 만든 탄소중립제품이 나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6개 기업의 13개 제품을 국내 첫 탄소중립제품으로 인증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제품은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삼림조성사업 기금을 내는 등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든 제품에 주는 인증이다.
탄소중립제품으로 인증받으려면 해당 상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표시해 탄소배출량을 인증받는 1단계와 이런 상품 중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그 배출량이 동종의 다른 제품보다 적은 제품에 부여하는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는 2단계를 거쳐야 한다.
즉, 특정 제품을 생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때까지 줄인 뒤 더는 감축이 어려울 경우 탄소배출권을 사거나 나무를 심는 기금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야 비로소 탄소중립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탄소중립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텔레비전(UN55H7100AF)·모니터(LS24C350HLAGKR), LG전자의 가정용 몽블랑 공기청정기, 풀무원식품의 유기농두부 단단한 부침용 등 2개, 광동제약의 비타500칼슘·옥수수수염차 등 6개, 애경산업의 리큐 진한겔(드럼세탁기용), 한국서부발전의 태안발전본부 정제회(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 배출되는 석탄재를 정제한 것) 등이다.
인증기간은 3년이다. 이 기간에 이들 13개 제품이 상쇄하는 이산화탄소는 12만t 규모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천800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
기술원은 "이번 인증으로 제품의 온실가스를 측정·저감·상쇄하는 3단계를 거친 제품에 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 체계를 세계 최초로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헤정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