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명기자] KDB대우증권이 이번주 초(16일)에 내놓은 3개월 만기 특별판매(특판)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 이 단 5초만에 완판됐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얹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7일 "올 1월만해도 RP 한도의 소진속도가 주 후반까지 간 경우가 있었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첫 판매일(16일)엔 5초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예금금리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부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이 매주 5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는 RP도 9주 연속 완판되고 있다.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 상품은 매주 월요일에 예약을 받고 수요일에 판매를 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2000억원 한도의 특판 RP 상품(신규고객대상 연 3.7% 금리 제공)을 판매했는데, 뭉칫돈이 몰리며 한달만에 자금 모집을 끝냈다.
RP가 인기몰이에 나서자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부터 신규고객에게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RP를 내놨다. 모집한도가 300억원인 이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설정돼있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91일 만기 RP 판매(모집한도 500억원)를 시작했다. 연 4%의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은 1000만원 이상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은행예금금리+알파(α) 금리에 3개월이라는 짧은 만기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성이 부각되며 RP가 주목받고 있다"며 "은행예금보다는 RP와 같은 증권사 틈새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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