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기자]올 설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던 '복면가왕', '마리텔', '아빠를 부탁해' 등이 참신함이 돋보여 정규 편성이 확정됐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시험 방송입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매년 설이나 추석 연휴에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설 연휴에는 SBS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등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빠를 부탁해'는 첫 방송에 무려 13.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복면가왕'은 9.8%, '마리텔'은 심야 편성에도 불구하고 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아빠를 부탁해'가 지난 3월 21일 정규 편성으로 확정돼 첫 방송으로 스타트를 하였고, '복면가왕'은 오는일요일 5일부터 '일밤'에 합류해 주말 황금시간대를 편성받았습니다. 이어 '마리텔'까지 정규 편성 논의가 한창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치열한 파일럿 프로그램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소통과 공감의 키워드를 잘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아빠를 부탁해'는 20대 딸과 장년층 아빠의 어색한 관계를 조명하며 육아 예능의 대세에서 업그레이드 된 가족 예능으로의 선보였습니다. 특히 어른이 된 딸과 아빠의 관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내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복면가왕'은 시청자가 복면 뒤에 가려진 스타의 정체를 추측하는 재미와 실제 투표단으로 참여하는 듯한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정규 편성됐던 프로그램들이 파일럿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조용히 종영했던 점을 미루어 정규 편성에서 더욱 확실한 프로그램의 색을 드러낼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제작진들은 1회성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장기적으로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좀더 많은 고민과 기획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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