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29일 귀국했다.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은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을 유지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를 해임하려다 이사회의 반대결정으로 실패하자, 전격 귀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본 롯데까지 접수한 신동빈 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앞서나가자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아버지 신격호 창업주가 절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배구조의 정점, 광윤사의 지분확보에 달려 있는데, 자신의 일본 롯데 지분과 아버지의 지분을 합하면 동생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걸 회사 안팎으로 과시했다는 것.
일본 현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태에 대해 “롯데가 지켜온 기업가치가 가족문제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도 자신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루 천하로 막을 내린 장남의 반격이 롯데 ‘형제의 난’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머물면서 어떻게 아버지에 대한 설득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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