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수연기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고온 피해가 예상되는 약용 작물 천궁(일천궁)의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약용 작물은 산간 고랭지나 약간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많은데, 그 중 천궁은 더위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8월의 대기 온도는 보통 30℃까지 올라가는데, 천궁은 여름철 온도가 30℃∼32℃ 이상으로 지속되면 잎이 노랗게 변하며 죽게 돼 극심한 생육 부진을 겪는다.
특히, 천궁의 고온 피해를 더 키우는 것은 두둑을 덮은 검정색 멀칭비닐이다. 검정색 멀칭비닐은 잡초 방제와 보온 효과, 수분 증발산 등을 막아 봄철에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지만,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태양열을 많이 흡수하는 검은색 때문에 두둑표면 온도를 크게 올리는 단점이 있다.
피해 증상은 잎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하고 심할 경우 피복 표면을 중심으로 줄기가 노랗게 타들어가 중심부만 남거나 전체가 고사한다.
이 경우 차광망을 설치해 식물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광률이 100%인 차광망보다는 50%∼70% 정도가 더위도 피하고 광합성에도 유리하다.
검정색인 피복 비닐을 벗겨내고 관수 처리를 병행하는 것도 표면온도를 낮추는 방법이긴 하지만, 비닐 제거 시 잡초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고사가 우려될 경우에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봄철에 처음부터 검정비닐 대신 표면이 흰색으로 된 흑백비닐을 피복하는 것이다. 흰색은 빛 흡수를 떨어뜨려 표면 온도를 무피복에 가깝게 낮출 수 있어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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