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롯데가 여인들이 물밑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 해임에 실패하고 귀국한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 뒤로 두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큰딸 신영자 롯데 복지재단 이사장과 신 이사장의 첫째 딸 장혜선 씨다.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 측이 신격호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움직임, 그리고 언론 인터뷰까지 조율한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자 이사장이 아버지를 도와 롯데쇼핑을 30년 가까이 키웠는데도 신동빈 체제가 공고해지자 경영에서 밀려났고, 롯데그룹과 사업을 해온 자녀들의 사업도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롯데가 가족들이 한쪽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향후 그룹이 쪼개질 때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 있는 두 형제의 어머니 하츠코 여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신동주와 신동빈 모두 사랑하는 아들이라 밝힌 하츠코 여사가 핵심 지분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중립 입장을 밝힌 롯데가 여인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형제의 난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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