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민제기자]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진 뒤 법정에서 어제 처음 만난 최순실, 고영태 두 사람은 불편한 가운데 공방을 벌였다.
최 씨는 시종 고 씨를 날카롭게 노려봤고 고 씨는 최 씨 쪽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법정에서 만난 최순실, 고영태 씨의 첫 공방은 더 블루K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였다.
K스포츠 재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진 더 블루K를 놓고 서로 상대방이 운영자였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었다"며 "최 씨는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최 씨는 앞선 재판에서 "스포츠컨설팅 전문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고 씨의 제안에 자금을 지원해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더블루K 건물 관리인이 그려놓은 도면을 보면 최 씨의 사무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씨는 "회의실이 최 씨가 사용한 자리"라며 "실질적 운영자는 최 씨였다"고 맞받았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역할이 무엇이었냐는 변호인 질문에 고 씨는 "최 씨의 집안일이나 심부름 등 개인적 업무를 봐줬다"고 진술했다.
또 "노승일 씨와 같이 다니면서 서로 진술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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