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이성용 기자 |창세기는 우주와 인간의 창조와 타락, 그리고 노아홍수로 인한 멸망과 이에 대한 회복과 구원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홍수 심판 후 하나님은 이 땅에 강림하셔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그가 인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회복과 구원의 계획에 대해 언급하셨다. 그러한 구원의 청사진을 선포하며 하나님께서는 복이란 단어를 5번씩이나 쓰시며, 인간을 향한 구원이 다름 아닌 이생과 내생에서 인간이 잘되고 복되게 사는 것임을 설명하셨다. 인간의 모든 기본적 관계가 파괴되어 저주 상태에 있는 인간이 복된 상태로 전환하는 길을 창세기를 전하고 있는바, 우리는 이 책에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행동을 경험하게 된다.
1. 씨알 고르기
1) 요절: 창세기 12: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2) 주제: 복이 될지라
2. 뿌리내리기
먼저 본 본문은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이 짧은 본문에 ‘복’이라는 단어가 5번씩이나 나온다(히브리어, ‘바라크’ 복을 주다). 기독교의 구원은 한 마디로 복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의 복음은 금생과 내생에 하나님의 복을 받아 잘 사는 것으로 이에 우리는 기독교의 메시지를 ‘복음’이라 한다.
여기서 복을 말하는 단어인 히브리어, ‘브라카’는 ‘샬롬’이란 뜻도 갖는다. 샬롬은 제반 관계의 온전함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의 신학자들은 이 샬롬이 기독교의 구원을 매우 적절히 표현하는 말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브라카’는 ‘선물’ 곧 은사(은혜)라는 뜻도 있다. 그 축복은 인간이 노력하여 얻는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축복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브라카는 ‘구원’이란 뜻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창세기의 이 본문은 기독교의 구원을 ‘복’으로 설명한다.
창세기 1-11장 사이에서는 복이라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저주의 상황이 5번에 걸쳐 반복되고 있다. 뱀, 아담과 하와, 자연, 가인, 함 등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는다. 하나님과의 관계, 부부관계, 지연과의 관계, 형제지간의 관계, 부자간의 기본관계가 다 깨져 저주의 상황으로 화하게 된 것이다.
장절, 다섯 번의 저주, 관계성, 구분
창 3:14 - 뱀이 저주받음, 나와 하나님의 관계, 종교적 저주.
3:16-17 - 아담과 하와가 저주받음, 부부관계, 부부관계에서 야기된 저주(사회적 저주).
3:17; 5:29 - 땅이 저주받음,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태적 저주.
4:11 - 가인이 받은 저주, 가인과 아벨 사이의 관계, 형제 관계에서 오는 저주(사회적 저주).
5:29; 9:25 - 함이 받은 저주, 노아의 맏아들 함이 받은 저주, 부자 관계에서의 저주(사회적 저주).
이러한 저주의 상황이 창세기 12장에서 종식되며, 하나님께서는 5번에 걸쳐 복을 선포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의 구원이란 좀 더 길게 말해, 저주의 상태가 종식되어 복된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인간에 미친 저주는 아무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저주의 사슬을 끊으실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백마를 탄 왕자만이 신데렐라의 저주를 마치게 할 수 있었던 것과 유비된다.
3. 줄기 세우기
장절, 구분, 세분, 설명
1-11장 원역사, 인간과 우주의 기원 및 인간의 타락과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에 대해 기술.
12-50장 족장들의 역사, 아브라함의 역사
12장-25:18 아브라함 가정에 축복을 내리시는 하나님, 이삭의 역사.
25:19-27장 이삭이 그의 자녀, 에서와 야곱에게 복을 빌다.
야곱의 역사 28-36장 야곱을 통하여 친족들에게 복을 내리시는 하나님.
요셉의 역사 37-50장, 요셉을 통해 온 세상을 축복하시는 하나님(45:5)
창세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11장을 우리는 원역사라 하고, 12-50장까지를 족장들의 역사라고 한다. 이 12장에서부터 하나님의 적극적인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 하나님은 본격적인 구원의 장을 여시면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구원의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펼쳐짐에 따라, 인류에 대한 저주의 상황이 종식되고 복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에 있어 12-50의 창세기의 본문들은 복의 근원으로서의 족장들의 삶을 서술한다.
장절, 구분, 핵심 성구, 설명
12장-25:18 족장 아브라함의 역사
18:23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나님 앞에서 드리고 있다. 이와 같이 신자는 하나님 앞에 인류의 사정을 아뢰는 자이다.
25:19-27장 족장 이삭의 역사
26:28 이삭의 이웃들은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내리신 축복의 부스러기를 받기를 원하여, 이삭과 친해 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신자는 세상의 천덕꾸러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28장-36장 족장 야곱의 역사
30:27 라반은 결정적인 고백을 하고 있다. 그의 받은 복이 신자 야곱을 통해서였다는 고백이다.
37장-50장 이집트의 총리 요셉의 역사
50:20 50:20에서 창세기의 클라이맥스가 나타난다. 요셉을 통하여 온 민족들이 복을 받고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바, 땅의 모든 민족들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아브라함은 네가 복의 근원이 되겠다는 그 말뜻을 모르고 죽었다. 이삭과 야곱도 마찬가지였다. 아브라함이 세상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겠다는 약속은 4대를 지나 요셉을 통하여 이뤄졌던 것이다.
4. 가지 뻗기
이러한 복의 근원이 되는 두 단계가 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는(12:2 “복을 주어”) 단계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주시며,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수동적으로 복을 받는 자가 된다. 다음 단계는 그 사람이 복을 계속 받아 그 사람 자체가 복의 근원, 곧 복 자체가 되는 단계다(“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의 복이 우리를 가득 채우는 순간 우리 전체가 복덩어리로 변하게 된다(살전 5:16-18).
이러한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복의 근원으로 된 사람의 모습을 3절이 설명한다. 먼저 복 자체가 된 사람을 저주하면 그 저주가 저주한 사람에게로 돌아온다. 또한 그를 축복하면 그 축복한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 복으로 무장한 사람은 저주의 화살이 뚫지 못한다. 홍콩 무협영화에서 보면 화살을 쏘았을 경우 그 화살이 다시 돌아가 쏜 사람을 죽이듯, 복의 근원이 되면 아무도 그가 가진 복을 뺐거나 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5. 꽃으로 피어나기
3절 하반절은 이 같은 복의 근원이 모습을 다시 설명한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그 복은 아브라함에게만 주어진 복이 아니었으며, 아브라함을 매개로 하여 온 세상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복이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세계의 온 족속들이 복을 받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축복의 통로, 축복의 전달자가 되길 원하셨다(신 28:2-6).
창세기 12:1-3의 핵심 단어는 복이다. 히브리어로는 ‘브라카’이다. 영어로는 ‘a blessing’으로서, ‘하나의 복’, ‘복 자체’, 복덩어리, ‘복덩이’ 등으로 번역이 가능한데, ‘복덩이’란 번역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두 가지 타입의 사람이 있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복덩이와 같은 사람과, 남을 불행하게 하는 저주 덩어리로서의 사람이다. 오늘 우리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조용히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복덩이인가, 아니면 저주 덩어리는 아닌가?
하나님께서는 결코 신자가 저주에 상태에 머물도록 내버려 두시질 않는다. 그들은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일을 이루시고 계신다. 신자 요셉에 의해 전 세계 만민이 멸망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셉의 경제 정책은 적중하였으며 그 지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서 나온 것이었다(50:20).
6. 열매 맺기
창세기의 족장들은 나름대로 복의 근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전달자로서 나름의 고난을 감수하여야 했다. 그들이 받은 고난과 그 고난의 대속적 의미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한다.
창세기 12:1절은 이러한 복을 받을 자의 조건에 대해 말한다. 복덩어리가 되려면 우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의 근원’이라는 ‘브라카’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예배한다, 경배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역대하 20:26 ‘브라가(브라카)’라는 이름의 골짜기가 나온다. 이 본문은 ‘브라카’를 ‘여호와를 송축’(bless the Lord)이란 뜻으로 언급한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를 찬양하고, 그를 경배하고, 그에게 순종하는 것이 복 받는 길이 된다. 그를 찾는 자, 그를 알아주는 자, 그를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된다.
창세기 12:1은 ‘보여 준’ 땅이 아니라, ‘보여 줄’ 땅이라고 말한다. 그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갔다. 히 11:8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한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갔다는 것은 무조건적 순종을 의미한다. 이러한 무조건의 순종은 믿음으로 가능한 것이다. 히 11:6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라고 언급한다. ① 하나님의 계심과 ② 그가 복 주시는 분임을 믿으면, 그에게 순종할 수 있게 된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날 때 주저함이 없이 기쁘게 떠났다. 그는 하나님께서 상 주실 것, 복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1절은 다시 순종의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는 것이다. ‘country’(나라, 고향), ‘kindred’(친척), ‘the father’s house‘(아비의 집), 곧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런 자신의 아비의 집과 친척과 고향을 과감히 떠났으며, 그러한 그의 결단에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축복을 내리셨던 것이다.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면 비참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새로운 결단을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하나를 버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열을 주신다. 주춤주춤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만 바라보면 된다.
여호수아 1:8은 이렇게 말한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브라카’가 되는 길인 것이다.
7. 열매 나누기
1) 창 12:1-3에서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의 내용을 간추려 보자.
2) 남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복덩이’로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길에 대해 말해보자.
3) 창 50:20에서 종교적 구원, 사회적 구원, 심리적 구원, 국제적 구원, 생태적 구원의 의미들을 각각 간추려 보시오.
4) 나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인가 아니면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인가?
5) 한 가계에 흐르는 저주와 축복에 대해 논의하여보자.
8. 참고문헌
1) 차준희. 『창세기 다시 보기』.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1998.
2) Brueggemann, Walter. 『구약성서중심사상』, 문희석 역.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77.
3) Gunkel, Hermann. Genesis. (Göttingen Handkommentar zum Alten Testament).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10.
4) Leupold, H. C. 『창세기 (상) (하)』, 최종태 역. 서울: 크리스챤서적, 1990.
5) Von Rad, G. 『국제성서주석: 창세기』, 박재순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1.
6) Westermann, Claus. 『창세기주석』, 강성열 역. 서울: 한들,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