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이성용 기자 | 모세오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상실한 후 그 땅에 다시 들어가 살게 되는 내용을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역사로 설명한다.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은 내세의 영혼구원과 함께 이생에서의 비옥한 땅의 차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영적인 구원만으로 좁게 해석해서는 안 되며 영육 간의 구원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의 구원이란 영혼구원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라는 구체 목표를 포괄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비옥한 새로운 땅에 들어가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을 바라시면서, 신명기는 그들이 건설할 새로운 나라의 건국이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세는 죽기 전 가나안 땅으로의 진입을 바로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건설할 나라의 건국원칙을 비스가 산에서 설명하였는데, 그 내용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이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만드는 하나님 나라의 건국원칙이 법치국가를 세우며,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임을 강하게 말했던 것이다.
1. 씨알 고르기
1) 요절: 신명기 7:6-11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그의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 그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에 보응하여 멸하시나니 여호와는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당장에 그에게 보응하시느니라. 그런즉 너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
2) 주제: 이스라엘의 건국이념
2. 뿌리내리기
신명기의 본문은 모압평지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 비스가 산에서 모세는 백성들을 모아놓고 유언과 같은 세 편의 설교를 했다. 40년간의 방황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2달 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상황에서 모세는 지난 40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정리하고, 새로운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곧 이스라엘 건국의 원칙를 설명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 신명기를 통해 어떤 국가가 되고 어떤 국민이 되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신명기는 국태민안의 원리가 강한 군사력, 경제력, 외교정치력, 기술력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신명기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려면 먼저 하나님을 섬기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에 의해 선포된 말씀으로, 새로운 나라 건설에 대한 모세의 청사진이 잘 드러나 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바, 국가건립의 원칙에 대해 모세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같은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우리나라를 어떤 정신적인 터 위에 세울 것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3. 줄기 세우기
1:1-4:43 모세의 첫 번째 설교 과거 머리말과 과거 광야 생활 40년 역사를 오늘의 시점에서 재해석: 하나님의 율법에 불순종한 백성들의 삶을 고발
4:44-26장 모세의 두 번째 설교 현재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마땅한 삶에 대해 설명: 토라에 대한 순종의 중요성과 그 토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함
27-30장 언약갱신 의식 조건적인 언약으로서의 신명기 사관을 반영함
31-34장 세 번째 고별설교와 모세의 죽음 미래 미래를 향한 축복으로 12지파를 차례로 축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위의 표에서 보듯 신명기는 이전 이스라엘의 출애굽 의미를 되새기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현재에서 지킬 것을 다시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순종은 미래에 그들을 위한 복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신명기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의식 속에서 쓰인 책이다. 기독교교육 학자 웨스터호프 3세는 기독교교육이 3세대 간의 간세대적 교육의 특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현재의 세대가 기억을 강조하는 선배세대 및 비전을 가지고 있는 후배세대와 교류함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전수되는 것임을 언급하였던 것이다.
이전 세대 간의 교류가 많았던 가족구조와 교회 생활에선 신앙의 전승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오늘날에 있어서는 세대 간의 교류가 줄어들어 그러한 간세대교육의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이 같은 세대 간의 신앙의 전승을 도모하기 위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예배, 세대 간의 친교, 그리고 한 세대의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 있는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 가지 뻗기
신명기는 건국의 두 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하나님의 백성이란 정체성과 그에 따른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과 행위이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신명기는 언급한다. 신명기는 먼저 그들이 주님의 택하신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짐과 이에 따른 선민으로서의 책임이 있음을 언급한다.
1) 국가건립의 첫 번째 원칙: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강화
먼저 신명기 7:6-7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성민과 선민으로 부르시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선하며 힘 있는 백성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을 선민으로 택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신명기 4:37은 “여호와께서 네 조상들을 사랑하신 고로 그 후손인 너를 택하시고 큰 권능으로 친히 인도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하시며.”라고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이므로, 이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모세는 이와 같이 신명기에서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해 강조한 다음,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들이 율법을 지켜 주님의 백성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이 먼저 주님의 백성이 된 다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율법의 의무를 주신 것이다. 은혜가 율법에 앞섬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민의 자존심과 긍지를 살리는 일은 어느 국가에나 중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건국 원칙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의 선민과 성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한다. 민족적 자긍심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하나님의 율법의 준행을 위한 힘을 가질 수 없다. 아름다운 나라의 건설 또한 나에 대한 자존감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백성으로 인치심을 받았다는 확신이 없인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를 강조하였던 것이다.
이에 오늘 우리 백성에게도 이런 민족적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패배의식과 노예근성에 사로잡혀 있는 백성으론 새로운 나라 건설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얼마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며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여 왔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 국가건립의 두 번째 원칙: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과 행위(공정한 재판과 약자 보호)
다음으로 신명기는 모세의 두 번째의 설교에서 이스라엘이 준행하여야 할 하나님 명령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그 두 가지의 내용은 국가건립의 기초가 되는 내용으로서 이러한 이념 위에 국가를 건설할 때 이스라엘이 축복을 받을 것임을 신명기는 강조한다. 신명기서는 국가건립의 기반이 되는 근본 원리로 두 가지의 내용을 말한다.
공정한 재판과 약자 보호 정신이다. 우리는 신명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번영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심각히 질문해보게 된다. 군사력인가, 경제력인가, 아니면 기술력인가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백성의 올바른 가치관임을 신명기는 강조한다. 약자를 보호하는 재판과 정치체제, 경제체제를 만드는 것이 국가건립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는 것이다.
1) 공정한 재판
먼저 신명기는 공의로운 재판이 국가를 세우는 기초가 됨을 언급한다. 신명기 16:18-19의 말씀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각 성에서 네 지파를 따라 재판장들과 지도자들을 둘 것이요 그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할 것이니라.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이 본문이 말하는 대로 재판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국가를 튼튼하게 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이 칭찬을 받으며, 사회에 해악을 미친 사람들이 제재되는 사회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국가는 존립할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신명기 25:1-3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다.
사람들 사이에 시비가 생겨 재판을 청하면 재판장은 그들을 재판하여 의인은 의롭다 하고 악인은 정죄할 것이며, 악인에게 태형이 합당하면 재판장은 그를 엎드리게 하고 그 앞에서 그의 죄에 따라 수를 맞추어 때리게 하라.
사십까지는 때리려니와 그것을 넘기지는 못할지니 만일 그것을 넘겨 매를 지나치게 때리면 네가 네 형제를 경히 여기는 것이 될까 하노라.
의인을 의인으로 대접하고 악인을 악인으로 정죄하는 사법부가 있어야 국가가 든든히 설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판정의 공정함은 국가존립을 위해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 학교, 각종 단체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벌의 기준이 분명하고 그것이 정확히 가동되는 단체만이 잘 작동될 수 있으며 번영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국가의 사법제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노력들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오늘 우리나라의 사법권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인격과 정신에 있어 탁월한 사람들이 법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법시험에만 합격하면 법관이 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상황이다. 사람의 죄를 정하는 것은 법리적 이해의 능력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며, 상당한 식견과 철학을 필요로 하는 것인바, 이러한 면에서의 한계가 사법권의 행사에서 많이 노출되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그리고 법률 자체의 모순 등 우리의 법체계와 법률의 집행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이다. 이에 있어 이러한 법적인 집행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사법적인 판결에 관여하는 배심원제 등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바, 여러 안전장치들이 장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사회적 약자들의 보호
신명기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약자라 함은,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나그네, 노예, 여성, 범죄자 등을 일컫는다. 먼저 신명기는 하나님의 본질에서 약자 보호의 정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명기 10:17-18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 가운데 신이시며 주 가운데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본질적 특성이 이웃 사랑의 길을 제시하시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신명기 15:11은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을 강조한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3년마다 구제를 위한 십일조를 하며(14:28, 26:12-15), 정당한 품삯을 보장하고, 가난한 자에게 이자 없이 꾸어주며(23:19-20), 가난한 자들을 위한 담보 조건에 대해 규정하고 있으며(24:10-13), 금지된 담보물에 대한 조항들을(24:6, 17) 언급하면서 가난한 사람에 관심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부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함께 즐기는 축일(16:11-17), 남종, 여종, 가축 등이 함께 쉬는 안식일 제도(5:12-15), 채무를 면제하는 면제년 제도(15:1-3, 15:12-18), 종의 면제 곧 노예 해방(19:14, 27:17), 지게표를 이동 금지하여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막음(25:25-28),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추수법(24:19-21)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양산하는 체제를 신명기는 극복하려 하고 있다. 신명기 24:19-21의 말씀이다.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추수법에 대한 명령들을 통해 우리의 사회복지 예산을 증강시켜야 함을 느끼게 된다. 이어서 신명기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고아, 과부, 나그네, 노예, 여성, 범죄자 등에 대해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들이 재판에 있어 차별받지 않으며, 사회경제적으로 보호받도록 하는 다양한 조처들을 할 것을 신명기는 설명한다. 곧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가 되면 가나안 땅에서 평안히 살 수 있을 것임을 신명기는 강조하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세우는 나라의 건국 정신>
중요 원칙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과 행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선민’으로서의 삶
인간 간의 바른 관계,
‘성민’으로서의 삶
설명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건국 원칙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의 선민과 성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한다. 민족적 자긍심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하나님의 율법의 준행을 위한 힘을 가질 수 없다. 아름다운 나라의 건설 또한 나에 대한 자존감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백성으로 인치심을 받았다는 확신이 없인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공정한 재판
사회적 약자 보호
모든 백성이 법 앞에 평등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나그네, 노예, 여성, 범죄자 등에 대한 우선적 배려
법치국가의 건립
복지국가의 건립
백성 모두가 재판에 있어 차별받지 않으며,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보호받도록 하는 다양한 조처들을 할 것을 신명기는 설명한다. 곧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가 되면, 가나안 땅에서 국태민안의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신명기는 강조하는 것이다.
5. 꽃으로 피어나기
국태민안은 공정한 재판과 약자 보호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에 기반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아끼시는지를 알지 못하고는 이러한 나라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로서 하나님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바른 위치에 놓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인간 위에 인간을 높여 우상숭배의 극치를 달리는 북한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이 시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님 사랑이 없인 이웃사랑도 없음을 우리는 신명기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긍지가 우리로 하여금 그의 백성다운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며 우리 또한 그를 사랑하여야 함을 느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한 명령을 지키려는 강한 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명령은 다른 것이 아니며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견고하게 세우는 길임을 신명기는 제시한다.
6. 열매 맺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하나의 기로에 서 있다. 이대로의 나라로서 발전이 중지될 것인가 아니면 더 아름다운 나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갈림길이다.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길은 다른 것에 있지 않으며 주님의 뜻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에 있음을 이 시간 다시 확인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다.
신명기는 반석 위의 나라가 되는 길이 다른 것에 있지 않으며, 재판을 공정히 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것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모세는 새 나라에 대한 비전을 품고 이 같은 마지막 부탁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면서,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되었다고 신명기는 말하고 있다.
재판이 공정히 수행되는 법치국가를 만드는 것,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이 되게 하는 길임을 명심하는 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 우리는 모압평지에서의 모세의 설교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
최근 복지예산 증액 문제는 국가의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다. 국민 복지를 증대하려면 그것을 위해 재정이 필요한바 이를 위해 증세를 하여야 하는 상황이나, 서민 대중들은 이러한 국가의 세수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민들을 어려운 형편인데 지나친 무상복지로 과한 정책을 세웠다는 것이 국민들의 불평이다. 오히려 돈 많은 기업이나 부자들에게 먼저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주장이다. 공정한 세금의 징수가 화두로 오른 것이다.
이 문제는 일종의 가치관과 철학의 문제로서, 경제 논리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 전체가 약자 보호에 대한 인식을 할 필요가 있으며, 나도 그러한 약자의 위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아울러 세율만 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경제가 활성화되면 국민들이 수입이 증대되어 세금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는바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양면적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가가 소극적인 방법보다 더 적극적인 비전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의 방만한 재정운영을 정리하면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복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혈세를 낭비하는 구조로는 아무리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여도 국민 복지를 부축일 수 없을 것이다.
민주적 법치국가를 만들고, 약자를 보호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과 함께 오늘 우리 민족은 통일에의 소명을 갖고 있다. 법치국가, 복지국가, 통일국가의 완성이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로서 우리는 이런 새로운 나라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어떤 통일국가를 건설할 것인가를 확실히 설정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신명기엔 이스라엘 12지파의 통일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시는 12지파 동맹으로서의 강한 유대의 정신이 필요한 때였다(신 33:4-5). 이에 야웨의 백성, 야웨의 율법에 대한 복종을 강조함으로 백성을 일치단결하게 하려 하였다. 민족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정신으로서의 공정한 재판과 약자 보호의 정신이 강조되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의 북한의 상황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프다. 북한 내의 인권과 민주화, 그리고 국민들의 복지 모두 열악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남한에서의 복리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며 한반도 내에 사는 모든 민족의 복리를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국가의 건설을 위해 우리가 하여야 할 일들이 결코 적지 않다. 마을 마을마다 주님의 사랑이 꽃피고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한민족 공동체 건설을 위해, 힘을 모으는 우리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7. 열매 나누기
1) 신명기가 쓰인 시점에 대해 살펴보자.
2) 모세는 이스라엘 국가의 건국 정신이 무엇이라고 하였는지 말해보자.
3)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사이의 연계성에 대해 논의해보자.
4) 신명기는 우상숭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살펴보자. 우상숭배가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해치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5)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스가산에서 죽은 죽음의 의의와 여호수아의 승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34장).
8. 참고문헌
1) 김정준. "신명기의 신학적 과제," 『신학연구』. 13집 (1972년), 9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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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동구. “신명기 사가의 역사서 최근 연구 경향,” 『현대와 사회』. 20집 (1995. 6.), 184 이하.
4) 박선진. “요시야 개혁과 신명기 사가의 제의 중앙화 전승 해석,” 『기독교사상』, 제481호 (1999. 1.), 94 이하.
5) Lohfink, Norbert & Maloney, Linda M. Theology of the Pentateuch: Themes of the Priestly Narrative and Deuteronomy. Minneapolis: Fortress, 1994.
6) Millar, J. Gary. Now Choose Life: Theology & Ethics in Deuteronomy.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99.
7) Olson, Dennis T. Overtures to Biblical Theology: Deuteronomy and the Death of Moses: A Theological Reading. Minneapolis: Fortress, 1994.
8) Levinson, B. M. "The Reconceptualization of Kingship in Deuteronomy and the Deuteronomistic History's Transformation of Torah," Vetus Testamentum, vol. 51 no. 4 (2001. 10.), 51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