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현지 시간 11.15일, 한국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원/캐나다 달러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은 호주 등 주요 국가들과 약 1,200억불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측과 한-중 통화스왑의 만기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체결된 캐나다와의 통화스왑은 그간 우리나라가 체결했던 통화스왑과 달리 ① 사전에 한도를 정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② 만기도 특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라는 점이 주요한 특징이다.
이는 상호간 무기한-무제한 지원으로 알려진 6개 주요 기축통화국(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캐나다)들간 맺고 있는 통화스왑과 동일한 형태로서 우리나라가 이러한 형태로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첫번째이다.
금번 캐나다와의 통화스왑은 세 가지 측면에서 우리경제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밝혔다.
① 첫째는 위기 발생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 캐나다는 경제ㆍ금융시장 측면에서 매우 안정된 선진국으로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독일, 캐나다, 호주,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등 소수 국가에 한정)을 받고 있다.
- 또한 이번 통화스왑을 통해 원화와 교환할 수 있는 캐나다 달러는 외환보유액 구성 5위, 외환거래 규모 6위에 해당하는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주요 국제 통화이다.
- 더욱이, 캐나다는 미국, 유럽 등 6개 주요 기축통화국들간 한도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통화스왑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통화스왑 네트워크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리게 된다.
- 캐나다는 5개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두번째로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것이다.
② 둘째, 금번 통화스왑으로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 금번 통화스왑은 주요 선진국중 하나인 캐나다가 경제ㆍ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나라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 특히 이번에 합의한 통화스왑이 그간 캐나다가 여타 기축통화국들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형태의 표준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③ 마지막으로, 금번 통화스왑은 한국과 캐나다간 최고 수준의 금융협력으로서, 앞으로 양국간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관계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가 및 정책 방향) 금번 한-캐나다 통화스왑은 지난번 중국과의 통화스왑 만기연장에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합심하여 협상의 전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요국과의 통화스왑을 확대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 안전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데일리연합뉴스 이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