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홍종오 기자 | 대구지역 기업들의 중동 진출 발판이 마련된다. 대구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기반으로 설립돼 '중동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눈닷컴(noon.com)'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제휴를 갖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각) 중동지역 유력 온라인 플랫폼·유통기업인 눈닷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홍 시장과 히샴 자르카(Hisham Zarka) 눈닷컴사 사장이 대구기업의 현지 진출과 온라인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눈닷컴사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EMAAR)의 합작 투자 기업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권역에 걸쳐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눈닷컴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해외 마케팅 종합대전'에 참여해 지역 기업에 관심을 가진 게 계기가 됐다.
대구시와 눈닷컴은 지역 소비재 기업의 강점과 눈닷컴사의 UAE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 권역에 걸친 유통 영향력을 결합해 판로를 확장한다.
앞으로 △대구 기업의 수출 판로 확보 △현지 시장의 온라인 판매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지역 소비재 기업이 중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대(對) UAE 수출액은 2020년 4천500만 달러, 2021년 7천100만 달러, 지난해 8천300만 달러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지역 전체 수출액의 0.8%에 불과한 데다, 품목도 자동차 부품과 전통적인 섬유(폴리에스터 직물)에만 국한돼 다변화가 필요하다.
홍 시장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경제 물류 중심지인 UAE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이번 협약은 지역 기업의 수출품목 다변화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히샴 자르카 눈닷컴 사장은 "우수한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대구기업의 입점을 희망한다" 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19일에는 대구경북 신공항 경제권과 항공·물류 중심의 첨단산업도시 조성을 위해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을 둘러보고 개발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