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선물 조공 대신 건강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방한용품 및 생필품을 후원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비롯해, 최근 많은 팬덤에서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쌀 화환과 헌혈증, 나눔운동회 등 그 방식도 다양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조공은 스타의 생일이나 기념일, 이벤트 등을 앞두고 개인 혹은 단체가 일정 금액을 모아 선물을 보내는 일종의 팬덤 문화다. 스타가 직접 선물을 인증해, 팬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고가의 조공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폐해도 있었다. 팬 문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과도기를 거쳐 팬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타를 향했던 조공 방식이 사회적 기부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아이유의 팬클럽 유애나는 꾸준한 선행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5월 유애나는 아이유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126매를 전달했다. 유애나 측은 “오랜 시간 팬들에게 보여 준 아이유의 착한 마음씨를 본받고자 열심히 모은 헌혈증을 지원 받게 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룹 B1A4의 팬클럽 바나 역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팬덤의 기부문화를 이끌기도 했다. 매해 B1A4 콘서트 때마다 기부부스를 따로 마련하여 팬들로부터 화환대신 학용품을 받았으며, 2톤 이상의 기부 물품들은 CJ도너스캠프와 함께 전국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었다.
한편 국내 최초 방송 참여형 모바일앱 ‘아이돌챔프(IDOL CHAMP)’는 팬덤 기부문화에 앞장서고자 매 분기별로 특정 아이돌 팬덤을 대상으로 기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팬덤의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선례로 꼽힌다.
그 중 ‘나눔운동회’는 두 팬덤 씩 짝을 지어 ‘스타나눔’ 서비스에 참여, 최종 우승팀에게 기부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전달받은 기부금은 각 아이돌 이름으로 (사)동물권보호 ‘KARA’로 최종 전달된다. 가장 최근인 10월에는 총 16팀의 아이돌 팬덤이 참여했으며 이벤트 기간 동안 45만여 포인트가 모였다. 최종 우승자로는 방탄소년단–선미(34만여 포인트)가 이름을 올렸으며 특별히 우승하지 못한 팀도 모은 포인트만큼 각 아이돌들의 이름으로 기부됐다.
스타들의 국내 팬들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글로벌 선행을 진행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로 막대한 해외 팬덤을 다진 배우 이광수는 소아환자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서울 소재 한 병원에 꾸준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의 팬들 역시 기부문화에 동참 했으며 중국의 한 팬 단체는 지난 2017년 이광수의 생일에 맞춰 중국 강서성 작은 마을에 ‘이광수 도서관’을 설립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글로벌 선행에 앞장섰다.
Editor 이수민 |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엔엔터테인먼트·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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