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최근 ESG 경영과 함께 기업 윤리가 중요해지면서 재계는 ‘지배구조’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지배구조는 기업의 윤리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투자 유치, 고객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배구조가 어떻냐에 따라 기업은 스캔들에 휘말려 나락으로 갈 수도 있고, 투명한 경영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할 수도 있다. 특히, 집단주의와 가족 경영이 유난히 발달한 국내 기업에서 지배구조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오너리스크와 직결되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기준으로 지배구조를 평가했다.
그 첫 번째는 예스24로 유명한 한세예스24홀딩스다.
한세예스24홀딩스(코스피 016450, 회장 김동녕, 대표이사 김동녕/김석환)는 최근 패션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대표이사 김지원, 임동원)의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적자 경영을 지적하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경영진은 골머리를 꽤나 썩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 해당해 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
회계법인 삼일PwC 거버넌스 센터가 발표한 ‘2024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를 토대로 2023년 기준 지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평균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배구조 핵짐지표 준수 현황은 46.7%로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기업의 평균 수치인 63%에 못 미쳤다. 이는 의무 공시 전체 대상(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의 평균 수치인 50%보다도 낮다.
내부통제 정책 미비, 외부 경영 감시 '미흡'
한세예스24홀딩스의 경우, 경영 승계와 위험관리, 외부 감사 등 내부통제에 대한 정책 마련이 전반적으로 미비한 상태다. 내부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너 스캔들이나 부당 행위에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총수 일가가 경영을 맡고 주요 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 등 외부에서 내부 비리나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정책 여부는 더욱 중요하다.
이사회의 구성은 사외이사 4명(사내이사 4명)으로 50%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은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사외이사 의장을 실질적인 견제와 내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의장의 독립성은 국내 기업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제로 노력이 필요하다.
내부감사기구에서는 회계 및 재무 전문가를 포함하고 있으나,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 감사인과의 분기별 회의' 등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 원칙의 이행 여부는 불분명하다.
추가로,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 측면에서 특정 성별로의 편중을 방지하려는 노력은 있으나 명문화한 정책은 부족하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성 확대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배당 절차 개선 등 '주주 환원책' 꾸준한 관심 필요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지표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 명확한 계획이 부재했으나,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은 2024년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제43기 배당(2025년 지급 예정)부터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배당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투명한 배당 정책을 마련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주주총회 소집공고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일부 주주 권리 보호 조치는 시행 중이나,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와 같은 항목에서는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이는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개선할 수 있는 사항으로 주주 의사결정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관심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일부 지배구조 지표를 준수하고 있으나 타사 대비 평균 미달로 여러 핵심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선은 국내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이지만,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세예스24홀딩스와 같이 김동녕 회장을 선두로 한 총수일가가 경영진 대다수를 차지하고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경우, 내부통제 정책 마련과 전문 경영인 등재를 빠르고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지배구조 평가는 기업이 공시한 지배구조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단순 평가에 그쳤지만, 본지는 이후 후속 취재를 통해 현 지배구조에 대한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의 입장과 관련 코멘트와 함께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한 지배구조 개선점을 추가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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