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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일본, 저축률 58년만에 첫 마이너스


‘저축대국’인 일본의 가계 저축률이 5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초고령화 사회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이 ‘돈 모으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가계 가처분 소득에서 저축으로 돌리는 비율을 나타내는 ‘가계저축률’이 지난해 마이너스 1.3%으로 나타났다. 저축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55년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전통적인 ‘저축강국’이다. 검소한 국민성에 힘입어 일본 가계 저축률은 1980년대 18%까지 상승했다. 이후 점차 감소해 2012년 1%까지 하락하다 지난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일본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데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저축이 줄고 소비 증가세가 나타난데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 이전 소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 가계는 월급과 배당 등으로 얻은 소득이 총 285조5000억엔에 달했지만, 소비에 289조2000억엔을 썼다.

차감 결과 저축은 마이너스 3조7000억엔을 기록해 4년 연속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지난해 가계 저축률이 마이너스인 나라는 덴마크가 유일했지만 일본이 추가된 셈이다.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고령화는 연금 이외의 수입이 없는 노년층이 그동안 모아둔 저축을 빼다 쓰는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일본 고령자가 지갑을 여는 데는 아베노믹스가 한몫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 국민 전체적으로 소비세 인상 전 ‘사자’ 열풍이 불었지만 특히 고령자들은 ‘소비세 인상은 곧 사회보장 재원’으로 인식해 소비를 더 늘렸다는 것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쿠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세 증수분은 사회보장 재원으로, 그 메리트가 현역보다 시니어층에 크다”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주저하고 돈을 모아뒀던 시니어층이 안심하고 돈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노믹스 여파로 미래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빨리 돈을 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가계저축 감소로 디플레이션 탈출에 한발 더 다가설 수도 있지만, 정부가 찍어내는 국채 소화력을 떨어뜨려 국가 재정에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동안 일본 가계 저축은 기업 유보금과 함께 나랏빚을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일본 정부는 1000조엔(GDP대비 245%)이 넘는 부채를 국내 민간 부문의 저축으로 조달해왔다. 특히 국채의 대부분을 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에도 경제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게이오대학 도이 타케로 교수(경제학)는 “개인 저축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국채를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해외투자자 구매가 필요하게 된다”며 “거액의 채무를 안고 있는 일본 국채를 해외 투자자가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에 사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때문에 “현재의 재정 운영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국채금리는 현재 기록적인 초저금리인 0.3%대다.

골드만삭스의 니시가와 마사히로 금융상품부 부장도 “국채 구매자가 축소하면 잠재적으로 장기금리 상승 리스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 정부 측 이자 부담은 연간 10조엔(약 110조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이자 비용 부담 급증으로 일본 재정이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8644달러(4266만원)로 OECD 회원국 중 19위를 차지했다.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년(13위)에서 순위가 하락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남성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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