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목과 어깨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근골격계전문센터 조일륜 교수(재활의학과)는 9일 "하루 2~3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스마트 폰을 볼 경우 어깨나 목 주위 근육에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할 수 있다"며 "특히 스마트 폰을 볼 때 목을 숙인 채 구부정한 자세로 작은 화면을 계속 쳐다봐야 하므로 목 주위 근육과 어깨 근육이 장시간 긴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목뼈는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C' 커브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스마트 폰을 보기 위해 목을 숙이고 있을 경우에는 목 근육의 반복, 과다 사용으로 근육 긴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서 근막동통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목뼈와 목 주위 근육에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통증 부위에는 작은 콩알이 만져지는 느낌이 있다. 이는 근육에 생긴 작은 결절로 근막동통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콩알 같은 결절은 신경전달 및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방해해 통증을 발생시킨다.
일상생활에서 근막동통증후군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을 돌릴 때 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근육이 긴장되어 있기 때문에 반대쪽으로 목을 돌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불편하더라도 통증이 유발되는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근막통증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다.
두 손을 이용해 통증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길게 밀어주는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근육 긴장을 풀어줄 수 있으며, 꾸준히 하다보면 통증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자가 스트레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일상생활에 무리가 따를 정도의 통증을 호소할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쉽게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에는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를 함으로써 통증유발점의 결절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거북목 증후군과 같이 일자형 목이 될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또는 간단한 주사치료를 통해서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더욱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근막동통증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스마트 폰을 이용할 때는 한번에 10분 이상 이용하는 것은 피하며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할 때도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며, 한 시간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몸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목, 어깨 운동으로는 손을 이용해 머리의 상단을 밀어주고 머리는 손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양손의 엄지를 턱에 대고 지긋이 하늘로 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