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애완견이 집 먼지나 진드기에 노출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밝혔다.
건국대 수의학과 박희명 교수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진돗개ㆍ요크셔테리어ㆍ시추ㆍ코커스패니얼ㆍ말티즈ㆍ치와와ㆍ잡종 등 16종의 애완견 101마리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101마리 애완견에게 집먼지진드기 등 92가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노출시킨 뒤 피부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됐을 때 61.4%(62마리)의 애완견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애완견을 대상으로 시행돼 일반 애완견의 경우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발생 비율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울산 지역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634명)를 검사했을 때 38%가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애완견도 사람 못지 않게 각종 실내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애완견들의 55.2%는 집 먼지에 노출됐을 때, 31.3%는 담배 연기를 맡았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박희명 교수는 "애완견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없지만, 주인이 담배를 피우면 애완견이 간접흡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아토피에 걸리거나 증상이 악화되고,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애완견에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주인은 실내 금연뿐 아니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카펫ㆍ침구류 등의 일광 소독과 집 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한편 애완용을 포함한 모든 개에서 난치성 피부병으로 알려진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개의 아토피 발생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전적ㆍ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한다. 사람과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 전신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완치가 거의 힘들다는 것도 닮았다.
박희명 교수는 "주거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개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며 "치료법으론 면역 치료ㆍ샴푸 치료ㆍ저(低) 알레르기 사료 급여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명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