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B1A4 멤버들과 껴안은 무슬림 소녀들이 체포 위기에 놓였다.
말레이시아 연방이슬람종교부(Jawi)는 이 소녀들에게 1주일 안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될 것이라며, 이 사건을 재판에 넘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팬 미팅 행사에서 B1A4 멤버들은 히잡을 쓴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공공장소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논란은 당시 행사를 촬영한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발생했다.
동영상을 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얼마나 많은 무슬림 소녀들이 우리의 종교에 대해 무지하고 경계를 모르는지 보여준다", "소녀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소녀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이슬람 단체는 케이팝이 어린 무슬림에게 스며들어 영향을 끼치려는 기독교 의식이라며 비난했다.
당국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여론도 있다. 대표적 인권 활동가인 암비가 스리네바산은 "만약 소녀들이 체포된다면 그들의 남은 삶에 트라우마가 될 것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윤병주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