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병주기자] 법정관리 중인 IT 업체 팬택의 새로운 주인이 이르면 오늘(23일) 확정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날 또는 오는 24일 중으로 팬택을 원밸류에셋에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시 특혜 논란이나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한번의 입찰 실패와 팬택의 현재 상황, 원밸류 측의 강한 인수의지 등을 고려해 법원이 최종적으로 수의계약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팬택의 새로운 주인 결정은 지난 17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밸류 측이 투자와 관련해 행정절차상 필요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원밸류 측이 국내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이나 코트라(KOTRA)에 외국인투자신고를 해야만 한다. 다만 매각 절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고 행정절차상 필요한 부분이 미흡했다는 것이 법원 측의 설명이다.
팬택에 대한 매각 금액은 약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원밸류 측은 현재 유급휴직 등으로 팬택을 떠난 직원들이 언제든 재입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4월에는 팬택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원밸류 측이 계약금을 지급하고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면, 법원이 이를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1차 관계인집회가 열린 지난해 12월5일 이후 4개월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3월 중으로는 팬택 매각을 위한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 매각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채권단을 포함한 두번째 관계인 집회가 4월전에 열릴 것"이라며 "이후 재판부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최종적으로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팬택의 법정관리는 종결된다"고 전했다.
한편, 원밸류 측은 팬택 인수 이후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인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기업인 알리바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시장에 손쉽게 진출하겠다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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