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준식 기자]9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5층 다목적홀. '갤럭시S6 서울 월드투어'가 열린 이 곳에는 기자, 블로거 등 300여명이 운집했다. 홀 오른편에 마련된 갤럭시S6 체험관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새로운 기능 시연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에는 참가자들이 POS(결제 단말기)에 갤럭시S6를 대보느라 여념이 없엇다.
삼성전자(005930)의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를 맞아 체험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재미와 스토리를 담은 이색 마케팅을 시도했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체험 자체가 흥미롭고 유익할 수 있도록 콘텐츠에도 신경을 쓴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사전 체험 매장을 이전보다 10배 늘렸다. 전 세계 기준 2만2000여개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의 유통매장인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체험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체험에 중점을 둔 것은 그만큼 제품 성능을 자신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제품 양면을 디스플레이로 덮은 갤럭시S6 엣지와 같이 가시적인 변화를 소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갤럭시S6는 제품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며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마케팅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달 코카콜라의 마케팅 핵심 임원인 피오 슝커를 무선사업부 마케팅 담당 전무로 영입했고, 북미 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유니레버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이었던 마크 매슈(Marc Mathieu)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6 출시국을 갤럭시S5 때보다 크게 줄인 점도 주목할만하다. 갤럭시S6는 이달 10일 한국과 미국 등 20개국에 우선 출시된다. 반면 갤럭시S5는 120개국에 출시됐었다. 이는 갤럭시S5의 실패 경험에 따른 것이다. 출시국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따르지 않아 재고가 쌓였고, 이를 소진하느라 추가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었다.
갤럭시S6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핵심 국가에 역량을 집중했다. 집중력을 강화한만큼 제품에 대한 흥미와 공감도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가미했는데 중국에서는 '갤럭시' 제품명을 '가이러스(盖樂世)'로 바꿨다. 중국어로 '세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락(樂)'자를 넣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이번 갤럭시 S6 월드투어는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차별화된 행사로 준비했다”며 “갤럭시 스마트폰 팬들과 함께 갤럭시 S6 출시를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 나가겠다”고 말했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가늠할 주요 제품으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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