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향후 한 달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4월 2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최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미국에서 제조하면 관세 부담을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께로 언급한 바 있으나, 이날 연설에서 그보다 이른 발표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에서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 재정에 수조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균형 예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관세 수입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감세 정책 및 전략 비축유 재충전 계획 발표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 정책도 예고했다. 그는 “가정과 근로자, 기업을 위해 세금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며 “팁, 초과근무 수당, 사회보장 관련 세금 부과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에게 실질적인 세금 감면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방출된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강력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젤렌스키는 형편없었으며 그의 나라는 산산조각이 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전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과의 대화 없이는 전쟁을 종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을 통해 유럽과 중동 지역의 안정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주도 ‘정부효율부(DOGE)’ 예산 절감 방안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정부 예산 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DOGE가 정부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예산의 20%를 미국 국민에게 돌려주고, 20%는 정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법 이민 단속 강화 및 유럽 대응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불법 이민 단속 및 추방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유럽 각국에도 이민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유럽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며, 너무 늦기 전에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 포함된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및 경제 정책 변화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