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명 기자 ]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묶는 끈이나 지퍼가 달려 있지 않은 신발인 '슬립온 슈즈(slip-on shoes)'나 샌들을 즐겨 신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동탄시티병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가볍고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슬립온 신발이나 샌달이 오히려 발과 발목을 잘 잡아주지 못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최근 스포츠 활동이 늘고, 즐겨 신는 신발 유형이 다양해진 젊은 남성들은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했던 발목 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 발목 관절 질환에 대한 20대 남성 진료비 증가율이 각각 10.9%,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대학생 김모(26)씨는 샌들이나 낮은 운동화를 즐겨 신던 때부터 발목을 접지르는 횟수가 늘어 병원에서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발목을 접지르거나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벗어났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게 돼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이러한 발목염좌에 대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돼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발목염좌는 초기 진료가 생명이다. 발목을 접질렀다면 인대 주변 조직이 손상됐는지,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부분파열됐는지 혹은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될 경우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과 함께 습관적인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목을 돌릴 때 일정한 방향으로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숭아 뼈 부위가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의 치료법으로는 먼저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발목의 외측 인대 강화 운동 등으로 발목염좌 재발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통증과 발목염좌가 있다면 깁스 등을 통한 고정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발목염좌가 자주 재발될 경우 발과 발목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척추관절 동탄시티병원 전태환 원장은 "발목염좌나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앓는 환자들은 보통 찜질이나 마사지 정도로 치료가 됐다고 여겨 그 이상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질환을 방치해 인대가 느슨한 위치에서 아문 상태로 다시 손상을 받게 된다면 발목관절의 연골까지 손상을 입어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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