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혜정 기자] 홍삼을 투여받는 것이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으로 유발되는 급성신부전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많은 급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시스플라틴은 난소, 방광, 머리, 목 등 고형암에 주로 쓰이는 항암제로 구토, 오심, 무기력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신장독성을 가지고 있어 급성신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충남대 정주영 교수팀의 '시스플라틴으로 유발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홍삼의 치유 및 보호 효능 평가' 연구에서 홍삼 투여가 시스플라틴 부작용으로 발생한 급성신부전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급성신부전은 항암제 사용, 신장 혈류량 감소, 사구체신염 등의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사구체 여과율 저하, 질소 노폐물의 축적에 의한 고질소혈증, 체액과 전해질의 불균형 등을 수반,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임상증후군이다.
급성신부전의 신장기능 장애는 초기 원인제거에 의한 치료실패 시 회복이 어려운 만성신부전으로 이행될 위험이 높다.
정주영 교수팀은 총 42마리의 실험동물(Sprague-Dawely Rat)을 6마리씩 7개 그룹의 실험군으로 나눠 시스플라틴으로 유발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홍삼의 신장기능 보호효과를 관찰했다.
실험군은 항암제의 일종인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그룹, 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인 캡토프릴(Captopril)을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홍삼을 농도 차에 따라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대신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및 식염수 모두 투여하지 않은 그룹 등으로 분류했으며 급성신부전 유발을 위해 실험동물의 최종 희생일 5일 전에 시스플라틴을 투여했다.
이 실험군을 대상으로 체중 및 소변량의 변화 양상,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 신장 내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와 과산화물제거효소의 변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p53) 유도 정도, 세뇨관 괴사 정도, 전해질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홍삼 투여군에서 시스플라틴만 투여군 대비 체중감소 정도가 경감됐으며 신장 내 조직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p53) 유도 정도, 세뇨관 괴사 정도가 감소됐다.뿐만 아니라 홍삼 투여군에서 소변량의 급격한 증가가 개선됐고 신장 내 산화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필수 요소인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와 과산화물제거효소도 증가해 급성 신장 손상에 있어 홍삼의 신장 기능 보호효과가 확인됐다.
정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 치료에 쓰이는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신장기능 감퇴가 홍삼 투여로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됐다"며 "급성신부전 외 다른 종류의 신장병 치료에도 홍삼 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지난해 6월 독일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의학학술지인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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