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 기자] 이동통신사 3사의 보조금, 요금제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수 1위인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번호 이동자 수 감소에 이어 지원금 ‘꼼수’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돼 27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2837만8820명으로 가입자 수 1위에 올랐지만 3월 말부터 가입자 순감 추세를 보이던 SK텔레콤은 지난 20일 '밴드데이터 요금제' 이후 57일만에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출시 당일에만 신규 가입자가 313명, 21일 466명, 22일에 69명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돌연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3~24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94명, 1080명이 실질적으로 증가했지만 SK텔레콤만 1474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27일 기준 이동통신사 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지원금을 가장 적게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는 ‘59.9 요금제’인 월 5만9900원 정액제 가입자들에 대한 갤럭시S6(삼성전자)와 G4(LG전자) 지원금을 30만6000원까지 올렸다. 같은 기종 SK텔레콤의 ‘61요금제’인 월 6만1000원 정액제의 지원금은 19만5000원으로 LG유플러스의 지원금과 11만1000원이 적다.
KT도 G4의 지원금은 6만원대 요금제 기준 33만원, 2만원대 요금제 기준 22만8000이다. 갤럭시S6(삼성전자), 아이폰6(애플), G4(LG전자)의 지원금은 KT가 가장 많다.
게다가 LG유플러스와 KT는 6만원대 요금제의 갤럭시S6과 G4 지원금을 법적 상한액인 33만원까지 올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같은 기종 최대 지원금을 26만원으로 책정했다.
1400명이 넘는 SK텔레콤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이유 중 하나는 지원금이 경쟁사들에 비해 가장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이 LG유플러스와 KT가 보조금으로 가입자들을 끌어들인 사이 SK텔레콤은 일부 단말기에 지급하는 지원금이 다른 요금제에 비해 낮은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단말기 기종과 요금제에 따라 단말기 지원금도 달라지는데 SK텔레콤이 공시한 최근 데이터 요금제에서 가장 저렴한 2만 9900원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G4(LG전자)의 단말기 지원금은 9만1000원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시에 따르면 이보다 6000원 많은 9만7000원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요금제 대비 단말기 지원금 비율이 일정해야 한다는 '비례성의 기준'에 어긋났다는 지적이다. 높은 요금제와 낮은 요금제에 적용되는 지원금에 대한 지나친 차별을 막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저렴한 요금제의 단말기 지원금을 낮춰서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 별로 지원금에 대해 비슷한 금액의 요금제들끼리 묶어서 관리한다. 예를 들어 월 2만9900원 요금제와 월 3만5000원 요금제를 묶어서 지원금을 책정하는 방식”이라며 “그 가운데 약간의 오차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시행된 단말기유통법 제3조에는 가입 유형이나 요금제를 이유로 부당하게 지원금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아울러 미래부는 “SK텔레콤에서 순액 요금제를 처음 도입하다 보니 명목요금과 순액요금 사이에서 차이가 생긴 것 같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얘기 중이다”라고 전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