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명기자 ] 여전히 무더운 여름철 갈증해소에 효과가 높은 수박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먹다 남은 수박을 냉장 보관할 때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구입한 수박을 가정에서 주로 반쪽수박을 랩으로 포장하거나, 수박을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경우, 일주일 경과에 따른 세균(일반세균,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는 초기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해 배탈ㆍ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는 초기농도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조각수박(7일 평균 세균수 기준)은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보다 세균 오염도가 더 낮았다.
한편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든 수박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별도 진행된 수박 껍질 표면 시험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점에 비추어 초기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은 외부적인 세균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일정한 냉장온도(4℃) 유지,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 환경에서 진행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 칼, 도마, 조리도구의 위생상태가 미흡할 수 있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여닫게 되므로 일정 온도 유지가 힘들 수 있다"며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 등으로 인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수박을 냉장 보관할 경우 이번 시험결과보다 세균오염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에 깨끗이 세척하고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증식이 용이한 만큼 절단한 경우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고 ▲랩으로 수박을 포장하는 것보다는 한입크기로 조각내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며 ▲부득이 랩으로 포장하여 냉장 보관할 경우 수박의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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