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노린 불법 유사수신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득한 금융기관에서만 가능한 유사수신행위를 불법자행하며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NPL(부실채권)을 도구 삼아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적발돼 경매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이 사기단은 고액의 악성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뒤 이를 미끼로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기는 투자 전 채권에 대해 학습했거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더라면 쉽게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특히 이번에 사단이 난 NPL의 경우 담보 내역과 채권유효기간, 채권 판매처만 확인했어도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경매업계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부동산이 담보로 설정된 부실채권이다. 무담보 부실채권은 회수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아울러 NPL투자는 기본적으로 투자대상 채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관리에서 시작된다.
NPL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현장실사를 통한 물건가치 측정 및 실거래가 조사, 물건에 설정된 유치권 등 특수권리의 진위 여부 확인, 배당액 및 낙찰가 예상, 최종 입찰가 산정 등 4중 5중의 철저한 검증과 분석을 필요로 한다. 또 이 과정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투자기법과 시중은행 수준의 채권관리 능력도 함께 요구된다.
NPL투자기관 중 상당수가 부동산 업무 쪽으로 역량이 집중돼 있을 뿐 금융권 여신관리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이 없어 NPL투자를 유치하거나 자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심지어 사기를 위해 급조된 투자업체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NPL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채권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한 뒤 경매에 부쳐 그 배당금을 받아 차익을 실현하거나 물건 및 점유자(임차인) 특성을 살펴 배당액 자체를 높이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영역에 속한다.
특히 NPL투자의 주요 수단인 경매는 4~6개월 간의 진행 기간을 가지고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고정 수익을 장기 보장한다는 사기 수법들과는 상충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는 NPL이나 경매에 대해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기초 상식. 하다못해 인터넷 검색만 몇 번 해봤더라도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NPL이 여러 투자처 중에서도 대중화 정도가 덜해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은행과 자산유동화회사 등 유통 과정을 거쳐 다시 경매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투자 직후부터 2~30%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애초에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NPL투자의 개념은 우량한 채권을 적정가에 매입해 고도의 투자기법으로 운용함으로써 최선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다”며 “단기간에 말도 안되는 고수익을 낼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NPL투자 시 전문성이 결여됐을 경우 사기 피해는 물론 투자 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한다면 ‘태인에셋플러스’처럼 부동산과 금융분야 역량이 모두 충분하면서도 인지도 높은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확실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