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바른병원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생길 수 있는 골괴사증, 관절염, 근육통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휴가 기간 과도한 음주와 해외여행으로 인한 장시간 비행, 격렬한 레저스포츠를 즐겼다면 근골격 건강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꿀맛 같던 여름휴가 후 겪는 질병들에 관해 대표적인 위험요인과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과음, 뼈 삭을 수 있어
휴가 기분에 들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골괴사증까지 얻을 수 있다.
골괴사증이란 혈액순환 장애로 뼈 조직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뼈는 혈액 순환이 잘 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과도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 질병을 방치할 경우 뼈 조직이 괴사하고 그 부위가 무너져내려 골절, 퇴행성관절염 등 추가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골괴사증을 앓는 환자의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남성이 1만6293명, 여성이 9700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바른병원 김주평 대표원장은 "골괴사증은 괴사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다가 체중을 실어 걷거나 뛰면 통증이 심해진다"며 "평소 자신의 주량과 건강 상태에 맞는 바람직한 음주 습관을 기르길 권한다"고 전했다.
◇장시간 비행 땐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조심해야
해외 여행할 때 주의할 척추 관절 대표 질환은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10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기를 탔을 때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면 발생한다.
휴가 후 온몸이 찌뿌듯하고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느낀다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 또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시간 한 차례씩 기내 복도를 가볍게 걷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에 무리가 적고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이 바른 자세다.
허리는 본래 S자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뒤로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여 앉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여름휴가에서 돌아와서 최소 일주일 이상 척추 피로를 풀어줘야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해 근육을 이완해주고,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2시간 늘리는 것이 좋으며 생체 리듬 회복을 위해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원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통 심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레저스포츠 마니아의 경우 여름휴가 후 팔과 다리 등 온몸이 쑤신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통은 무리한 운동 후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대개 24~48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것이 정상이다.
근육통이 심한 경우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통을 푸는 데는 냉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냉온욕을 할 때는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하고,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오랜 수면이나 누운 자세는 되려 척추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고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이럴 땐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특히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 정렬을 바로 잡아주므로 근육통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