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국가 중 항생재 사용량이 최고 수준인 가운데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1년 2만2928건에서 2012년 4만4174건, 2013년 8만955건, 2014년 6월말 현재 4만1883건으로, 최근 몇년간 감염건수가 급증했다.
슈퍼박테리아 종류별로는 올해 상반기에 신고된 총 4만1883건 중 MRSA(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알균)가 2만1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1만2571건, 반코마이신내성 장알균(VRE) 4548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량이 최고 수준이어서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퍼박테리아는 내성을 가져서 여러 가지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는 병원균을 통칭하는 용어로,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균이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게 되고 인체에 침투하면 패혈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해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도 매년 100개 병원을 대상으로 6종의 다재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슈퍼박테리아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의료기기나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 스스로가 매개체가 돼 옮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병원 내 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