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이 갑상선양성결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투고컴 제공) 박소라 기자 |
박모(57)씨는 얼마 전부터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단순 목감기로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특별한 차도가 없었다.
이 같은 상태로 지내던 박씨는 최근 거울을 보다 목에 작은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목 앞부위에 작은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아 '갑상선양성결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6일 민병원에 따르면 갑상선양성결절은 대부분 증상 없이 목 앞쪽에 혹이 만져지고, 증상은 약 10%의 환자에게 나타난다.
갑상선은 목 중앙에 위치한 작은 기관으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하고 적절히 유지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고, 5mm 이상의 종양이 발견되면 새침검사 혹은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암인지를 구분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목이 쉬거나 물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갑상선 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결절 위치나 크기에 따라 기도를 심하게 누르며 호흡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마른기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양성 결절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경우는 없지만, 커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치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결절이 크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술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1cm 이상의 증상 있는 결절은 더 크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절의 크기가 커질수록 시술 횟수가 늘어나고 기도, 식도, 후두신경과 가까워져 시술이 어렵다.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은 "암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지만, 양성 결절일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고주파 혹은 레이저치료,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표원장은 "고령이나 심장 쇠약과 질환 등으로 전신 마취가 불가능한 갑상선 암 환자의 경우만 호흡 곤란을 막기 위해 고주파 및 레이저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하고, 필요시에 수술하게 된다"며 "이전에는 절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 1cm 미만의 암에서는 내시경 수술을 통해 0.5mm에서 1cm 정도만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