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전 세계 남성의 5-12%, 여성의 10-25%가 평생 한번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병중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꼽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일조량과 관련이 많다. 인간의 성행동, 수면, 기분 등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조절된다.
멜라토닌 분비의 주요 요인중 하나가 햇빛이다.
일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가을철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1년을 주기로 가을이 되면 우울증이 시작돼 겨울을 거치면서 악화됐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정상적인 기분으로 돌아온다.
증상으론 울적한 마음, 수면과다와 무기력증 등이다. 단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찾게 되고 불필요한 과식으로 체중이 늘어난다. 수면장애,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보인다.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층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 흔하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또 지구상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북반구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은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여러방법이 있다.
낮에는 햇빛을 자주 쬘 수록 좋다. 따라서 점심시간을 이용,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 등도 계절성우울증 치유에 도움이 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과일이나 야채, 해조류 등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달거나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일시적으로 울적한 기분에서 벗어나게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몸에 해롭다.
을지대병원 정신과 정범석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되도록 밖에서 햇빛을 많이 쬐거나 외출하기가 어렵다면 실내조명을 매우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음악을 들으며 잠시 고독감을 즐기는 것도 괜찮으나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지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성혜 기자